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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성지 부산서 미쉐린 인정받아 자부심”

부재일 ‘정짓간’ 대표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4-15 19:32:1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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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구 첫 ‘빕 구르망’ 식당 선정
- 메뉴 정체성 담은 단어 상호로
- 6월 부산역 2호점 오픈 예정

“미쉐린 식당으로 선정됐다는 기쁨과 함께 돼지국밥의 ‘성지’ 부산에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제 브랜드의 식당 3곳을 운영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미쉐린 식당으로 선정된 ‘정짓간’ 부재일 대표. 백창훈 기자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서 돼지국밥 가게 ‘정짓간’을 운영하는 부재일(48) 대표는 미쉐린 식당으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정짓간은 지난 2월 세계적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 식당으로 선정됐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하는데, 사하구에서 미쉐린 식당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부 대표는 여전히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멀리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크다”면서 “미쉐린 식당에 선정된 뒤 현수막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벌써 소문이 멀리 퍼져나갔는지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현수막을 달지 않기로 하고 창고에 보관해 뒀다”고 웃었다.

부 대표가 미쉐린으로부터 첫 연락을 받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당시 미쉐린 측이 그에게 서류를 2차례 전달하며 해당하는 질문에 답변을 작성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부 대표는 당시 질문이 ‘가게 오픈 시기’ ‘사용하는 재료’ ‘가장 자신 있는 메뉴’ 등이었다고 기억했다.

부 대표는 오는 28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시상식에 참석해 미쉐린 식당 선정을 축하하는 상장과 상패를 받을 예정이다.

부 대표는 2011년 정짓간을 개업하고 요식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메뉴를 돼지국밥으로 선정한 것은 모친의 영향이 크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조그마한 규모의 기사식당을 운영하셨는데, 당시 제대로 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게 어머니의 소원이었다”며 “그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잘하고 있던 사업을 접고 정짓간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부 대표가 개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가게 이름이었다. 상호야말로 식당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요소 중 하나인 데다 그는 애초부터 자신 브랜드의 식당을 여러 곳 운영하는 게 목표였기에 이름을 짓는 데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탄생한 정짓간은 부엌의 경상도 사투리다.

부 대표는 “어느 날 통도사로 나들이 갔는데, 사찰 부엌에 정짓간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찾아보니 경상도 사투리였다”며 “부산 토박이인 저와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인 돼지국밥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정짓간이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요식업 경험이 없다 보니 개업 3년 동안은 적자였고, 설상가상 메르스도 터졌다. 이에 부 대표는 가게 규모를 대폭 줄이고 배달이나 온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또 사골을 이용해 육수를 내는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부 대표는 “오는 6월 부산역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인데, 정짓간 이름으로 식당 3곳을 운영하는 게 목표”라며 “부산 시민이 돼지국밥하면 정짓간을 가장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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