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숨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의 시공사인 삼정기업의 기업 회생 절차가 개시(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10면 보도)된 가운데 그 여파로 삼정기업이 시공하는 ‘해운대 명장공원’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공사가 멈추면서 인근 주민은 여름철 장마 때 현장에서 재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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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 명장공원 조성 공사 현장. 공사 현장 바로 맞은편에 중학교와 어린이보호구역이 있다. 이원준 기자 |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삼정기업 컨소시엄이 추진하던 ‘명장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의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비슷한 시기 법원이 삼정기업의 기업회생 개시 결정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회생 절차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는 지난 2월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명장공원 조성 사업은 2020년부터 추진한 민간특례사업이다. 시행사가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한 뒤 기부채납하는 대신 나머지 부지에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다.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에 조성하는 명장공원은 부산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삼정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정상시티파크’가 사업 시행자로, 부지 78만㎡ 중 88% 면적에 공원을,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공원 조성 공사가 갑작스레 중단되면서 재해 발생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공정률은 0.5% 남짓에 불과하지만 이미 벌목을 일부 진행했다. 이에 인근 주민은 “토사 유출 등 여름철 재해 발생이 우려된다”며 해운대구 등에 민원을 제기한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날 방문한 공사 현장에는 입구부터 흙더미가 가득 쌓여 있었다. 경사까지 있어 많은 비가 오면 토사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특히 공사장 입구 바로 맞은편에는 중학교가 있고 일대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 위험성이 더 커 보였다.
시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간사업인 만큼 삼정기업의 안전 계획 수립에 따른 조치를 염두에 둔다. 그러나 기업회생 절차 중이라 자금 사용을 위해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 이에 우선 시 기금으로 먼저 안전조치를 한 뒤 추후 삼정기업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안도 검토한다.
시 관계자는 “먼저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제 재해가 우려되는 만큼 5월 중 그물망 설치나 침사지 정비 등 안전조치 방안을 결정한 뒤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