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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결국 3자 구도…갈라진 보수, 진보 반사이익 촉각

중도·보수 단일화 끝내 무산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5-03-23 19:22:44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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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자단일 성공 → 2자 합의→ 결렬
- 여론조사 과정서 양측 갈등 심화
- 단일화 성공해도 이미 너무 늦어
- 김석준 “진흙탕 싸움 전락시켜”
- 선거초반 우위 점하려 양측 공세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돌고 돌아 결국 ‘3자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중도·보수 진영은 여론조사로 갈등을 빚으며 단일화가 무산돼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모두 출마하게 됐다. 일찌감치 ‘자동단일화’를 이룬 진보 진영은 김석준 후보가 홀로 출마, 3자 대결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22, 23일)을 맞아 각 후보가 부산 곳곳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는 모습. 각 후보 캠프 제공
2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에서 중도·보수 진영은 후보 단일화에 계속 애를 먹었다. 앞서 지난 9일 4명(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정승윤)의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추진, 정승윤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하는 ‘4자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뒤늦게 출마한 최윤홍 후보와의 2차 단일화라는 벽에 부딪혔다. 지난 11일 진보 진영에서 차정인 예비후보의 전격 사퇴로 김석준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되자 지난 15일 정·최 후보도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에는 합의했지만 이후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두 후보는 닷새 동안이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단일화 결렬까지 치달았다. 결국 투표용지 인쇄를 앞둔 지난 20일 극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유선 임의전화걸기(RDD)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 23일 여론조사가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최 후보 측이 정 후보 측의 문자 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SNS 단체 대화방으로 보이는 곳에 뜬 이 메시지에는 정 후보의 사진과 함께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20대, 30대로 대답하라’는 문구가 적혔다.

최 후보 측은 “유선 RDD 방식의 경우 주말 집에 있는 노인층이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령대별 표본 수를 맞추는 과정에서 노인층은 이미 완료됐으니 20, 30대로 응답해 여론조사를 하려는 것”이라며 “연령대별 표본 수를 맞추지 못하면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단일화를 깨겠다는 것인가. 애초에 단일화에 대한 뜻이 있기는 했는가”며 “20, 30대는 표본 수를 채우기 힘들기에 할당 응답률이 다 채워지지 않더라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2개 조사기관과 합의했다. 굳이 20, 30대라고 답하라고 할 이유가 없고, 캠프 구성원 누구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도·보수 진영이 2차 단일화에 성공했더라도 너무 늦은 까닭에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일부터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됐을뿐만 아니라 누군가 사퇴하더라도 유권자가 투표용지나 선거 벽보 등에서 사퇴한 후보의 이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인쇄는 24일부터 시작인데, 누군가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후보 이름이 그대로 남고 후보자 기표란에 ‘사퇴’ 표시만 병기된다. 이미 지난 21일 선거 벽보도 현재 등록된 후보자 모두 부착됐고, 중간에 사퇴하는 후보가 나오더라도 별도로 떼거나 사퇴 안내문을 붙이지 않는다. 특히 23일까지 거소투표용지가 발송됐는데, 후보자 기표란에 ‘사퇴’라는 표시 없이 그대로 보내졌다. 또 23일까지 선거공보물 등을 담은 투표 안내문도 함께 발송됐는데, 마찬가지로 모든 후보자의 것이 담겨 있어 유권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중도·보수진영이 결국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 진영 김석준 후보가 한층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김 후보는 중도·보수 진영의 두 후보를 행해 포문을 열면서 선거 초반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김 후보 측은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났고 곧 사전투표도 시작된다. 그럼에도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를 하겠다는 두 후보는 연일 서로를 비난하며 교육감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시켰다”면서 “정 후보는 책임 있는 자세로 유권자 앞에 공식 사죄하고, 더 이상 선거를 정략적 정치 놀음으로 변질시키지 말고 정책 선거로 임해달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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