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인권침해가 자행된 아동보육시설 ‘덕성원’ 피해자가 자신을 불법으로 납치한 경찰에 40여 년 만에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근무한 경찰은 현재 세상에 없지만, 경찰 조직 차원에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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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덕성원 피해자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제신문 DB |
12일 ‘덕성원 피해생존자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안종환 대표는 지난달 부산경찰청에 덕성원 사건과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안 대표는 진정서에서 “과거 어머니 등에 업혀 있다가 부랑아도 아닌데 아무 이유도 없이 경찰에 불법으로 납치돼 형제복지원으로 끌려 갔다”며 “이후 덕성원으로 혼자 이송돼 어머니와 이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당시 자신과 어머니를 납치한 경찰이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의 진상규명이 결정됐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피해생존자들을 위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달 중 진화위가 발표할 세부적인 권고이행 사항을 본 뒤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982년 부산역에서 어머니와 함께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뒤 1987년 덕성원으로 옮겨졌다. 진화위는 지난해 10월 안 대표를 비롯한 피해자 45명의 진술과 당시 공문 등을 분석하고 덕성원 사건의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안 대표가 당시 불법으로 경찰에 의해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사실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