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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과충전 8분 만에 ‘열폭주’…방화팩 효과 입증

부산소방본부, 화재 실험 진행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5-03-12 19:01:2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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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로 누르자 6초 만에 불길
- 못쓰는 방화복으로 만든 방화팩
- 화염 확대 막아 기내 도입 제안

이달부터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의 항공기 기내 반입규정이 강화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보조배터리 화재 실험을 한 결과 과충전 시 내부 온도가 91도에 도달하면 불꽃이 튀기 시작하고, 짧은 시간에 460도까지 증가하는 등 ‘열폭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폐방화복으로 만든 파우치(방화팩)가 연소 확대를 막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 방화팩 도입을 제안하기로 했다.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보조배터리 열폭주 실험(왼쪽)과 방화팩 검증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2일 부산 연제구의 본부 훈련탑 앞에서 ‘보조배터리 열폭주와 안전보관 방화팩 검증실험’을 했다. 이번 실험은 최근 보조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커지는 불안을 잠재우고, 배터리 연소 과정을 밝혀 사전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를 계기로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기내 반입 시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거나, 지퍼백 등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는 내용의 표준안을 시행했다.

이날 실험은 보조배터리가 발화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설정, 열폭주 현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100Wh 용량 보조배터리 2개를 겹친 뒤 그사이에 발열 패드를 넣어 내부 온도를 점차 높였다. 실험 시작 4분 만에 230도에 도달하자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30초 뒤 가연성 증기가 발생했고, 20초 후 불꽃과 함께 700도까지 치솟았다.

프레스 기계로 300㎏의 강한 압력을 받은 배터리는 불과 6초 만에 불길에 휩싸였다. 과충전 실험에서는 8분여 만에 내부 온도가 91도까지 올라 열폭주가 시작됐고, 곧이어 464도까지 상승했다.

이날 사용할 수 없는 방화복으로 만든 방화팩의 성능 검증도 진행됐다. 방화팩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은 뒤 내부 온도를 높이자 4분38초 만에 602도까지 상승, 열폭주가 시작됐으나 화염이 방화팩 밖으로 분출되지 않았다. 방화복의 소재인 ‘아라미드’는 500~6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방화팩 샘플 10개를 제작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방화복은 내구성 등의 이유로 3년밖에 입지 못한다. 부산에서만 한 해에 200벌의 폐방화복이 나온다”며 “국토부 등에 방화팩 도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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