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탄핵 찬반 쪼개진 삼일절…국민 화합의 길은

2025년 3월 3일 19면 참고

  • 감민진 가야초 교사
  •  |   입력 : 2025-03-11 18:00:01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3·1절 106주년 기념일에 대한민국은 막말과 증오로 둘로 쪼개졌다.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양측 충돌이 우려됐으나 경찰이 대규모 기동대를 투입하고 차벽을 설치해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해야 할 정치권까지 분열과 혼란을 한층 부추긴 점은 우려스럽다. 국민의힘 의원 36명은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단에 올랐다. 일부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 연사로 나서 윤 대통령 ‘옥중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은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선 헌법재판소를 향한 극단적인 주장과 선동이 난무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전해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 메시지는 섬뜩하다. 그는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재판관을 즉각 처단하자”고 주장했다. 여의도 집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헌재재판관을 향해 “너희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은 윤 대통령 심판을 ‘각하’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야당도 “헌재는 만장일치로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우리 헌법은 3·1 운동에 대한민국 건국 정신의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뜻 깊은 날 증오와 분열의 막말을 쏟아내며 둘로 쪼개진 집회 풍경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런 갈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뿐이다.

청년세대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심화한다. 부산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가에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과 정치권 모두 자중하고 헌재의 최종 결정을 차분히 기다려야 마땅하다. 한 목소리로 대한 독립을 외쳤던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단결과 화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미국에 유명한 편집인이자 발행인인 앨버트 하버트가 있었습니다. 자유기고 신문기자와 제조회사의 판매 광고 책임자를 지내기도 한 그는 1893년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고, 1895년부터 매달 ‘작은 여행’이라는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했습니다. 또한 ‘필리스틴’을 비롯한 많은 잡지를 발행하고 집필했는데,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교훈 삼아 인내의 중요성을 설파한 도덕주의적인 논설 ‘가르시아에 보내는 편지’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의 글은 급진적이면서도 보수적이고, 독창적이어서 독자의 반발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입장을 반대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그를 배척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그의 글에 격분한 한 독자가 맹렬한 비난의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하버트는 펜을 들어 단정한 글씨로 답장을 썼습니다.

‘선생님의 진심 어린 충고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저도 그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제 의견이 오늘의 제 의견과 똑같을 수만은 없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그 문제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꼭 한 번 저를 찾아 주십시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 봅시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선생님께 악수를 청하고 싶습니다. 솔직한 의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듣기란 상당히 거북합니다. 그러나 반대되는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만이 발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친구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 친구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친구와 대화하기’를 주제로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0. 10[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9. 9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0. 10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9. 9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