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날씨칼럼] 봄의 문턱에서 바라본 기후변화

  • 장동언 기상청장
  •  |   입력 : 2025-02-15 07:26:51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계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푼다.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져, 아침저녁으로는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지만, 한낮에는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쬔다.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부드럽게 피부를 감싸고, 겨우내 메말랐던 나무들에 돋아나는 새잎과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은 설렘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다. 입춘이 지나도 강한 한파가 몰아치거나, 꽃이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앞당겨졌다가도 거센 비바람에 쉽게 떨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오랫동안 차가운 기운이 머물면서 꽃이 늦게 피어나는가 하면 5월에 대설이 내리거나 예상보다 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한다.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샛노란 유채꽃밭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이처럼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단순히 날씨의 변덕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기후변화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일정한 패턴을 따르던 모습들의 변동성이 커지면 우리의 생활과 환경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꽃이 빨리 피게 되면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의 생태 주기와 어긋나 생태계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또한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로 일부 작물의 재배기간이 달라지거나 병충해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고, 폭염과 열대야 발생 증가로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거나 냉방을 위한 전력 사용 급증으로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자연 생태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가 미칠 다양한 영향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과거부터 축적한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 패턴의 변화를 분석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며 국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정확한 기상 예보와 함께 기후와 관련된 장기적인 데이터를 관측·분석하고,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하나로, 최근 국민 누구나 우리 동네의 과거부터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 추세와 미래 전망을 손쉽게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는 GIS(공간정보시스템) 기반의 ‘기후변화 상황지도 서비스’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장동언 기상청장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시도, 260여 개 시군구, 3,550여 개 읍면동 단위로 구분돼 있어 행정구역별로 원하는 세부 지역의 기온, 강수량, 풍속 등 기후요소 7종과 폭염일수, 호우일수 등 극한기후지수 27종에 대한 기후변화 추세와 미래 전망을 조회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의 기후변화 정보를 확인함으로써,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작물의 재배적지 및 품종 선택의 지표인 생육온도일수, 작물 기간 등 농업을 비롯해 산림, 방재,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영향정보(응용지수) 28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기후변화가 지역별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지도는 정책 수립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활 속 기후변화 대응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 모습들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계속 변화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관찰하고 인지하는 것을 넘어,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읽고, 이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그 대응의 중심에 서서,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지혜롭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 세대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0. 10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8. 8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10. 10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3. 3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9. 9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9. 9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