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사 내부 안전지침 강화
- “배터리 집에 두고 왔어요”
- 불안감에도 승객수 안줄어
- 전문가 “규정 깐깐해져야”
“보조 배터리를 소지한 승객께서는 꼭 손에 쥐고 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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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 소방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3일 오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에어부산 직원들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승객에 이 같은 내용을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에어부산 측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화재 사고가 보조배터리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점쳐지자 안전성 강화를 위해 배터리를 승객이 직접 휴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에어부산 직원은 “사고 발생 이후 내부 지침이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일부터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린다. 에어부산은 모든 배터리는 기내 선반에 보관할 수 없으며, 배터리를 지퍼형 비닐팩에 보관해 승객이 직접 휴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공항에 있는 여행사들 역시 고객에게 배터리 휴대 방법을 강조한다. 하나투어 직원 조아람(30대) 씨는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이후 휴대한 보조배터리는 최대한 몸에 지니고 타기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승객 대부분은 여행 편의를 위해 보조배터리를 챙겼으나, 화재 우려로 이번 여행만큼은 배터리를 챙기지 이들도 있었다. 양윤정(20대) 씨는 “해외에는 콘센트가 많이 없어 급속 충전을 위해 보조배터리를 챙겼다”며 “이번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꼽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단 한 번도 배터리 화재를 겪어본 적 없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30대) 씨는 “지금까지 보조배터리는 여행 필수품이었는데, 큰불이 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번에는 집에 두고 왔다”고 말했다.
배터리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행기 여행을 우려하는 승객이 늘었으나 실제 승객 감소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 측은 화재 사고 이후 국내선 국제선 예약률이 오히려 1~2% 증가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내 화재 방지를 위해 항공사가 배터리를 휴대한 승객의 명단을 따로 작성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라대 최인찬(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명단을 만들면 배터리 화재 시 최초 발화 장소를 예측할 수 있다”며 “모든 항공사에서 투명 비닐팩에 배터리를 보관해 직접 휴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대 김광일(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신뢰도 향상을 위해 KC 마크가 있는 배터리만 기내에 반입하게 해야 한다. 요즘 여객기에는 좌석마다 충전 단자가 있어 보조배터리 사용을 최대한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이날 김해공항에서 프랑스 사고조사당국과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등 40여 명으로 조사팀을 꾸려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항철위는 수집된 증거물의 촬영과 육안 분석 등을 진행했고,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옮겨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