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53> 파동과 파당 ; 인생공식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5-02-02 19:09:0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양이 중에 가장 유명한 고양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물리학자이자 희대의 바람둥이로 유명한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 1887~1961)는 보어(Niels Bohr 1885~1962)를 비롯한 코펜하겐파의 양자역학을 역겹게 여겼다. 이 상태일지? 저 상태일지? 서로 중첩된 상태를 어떻게 확률로만 알 수 있단 말인가? 과학에서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고양이 사고실험을 했다. 독극물이 나와 고양이가 죽을 확률이 반, 독극물이 안 나와 고양이가 살 확률이 반인 상자를 열어 고양이 상태를 눈으로 관측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삶과 죽음이 50대 50 확률로 중첩되었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공격했다. 고양이가 간섭 및 중첩현상을 띄우는 파동이라도 된단 말인가? 이 질문에 보어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인류역사상 가장 억지스럽고 황당하면서도 판을 뒤집는 절묘한 한 마디였다. “고양이도 파동이다!” 이에 양자역학의 오류를 세게 공격하려던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오히려 양자역학의 특징을 쉽게 설명하는 비유가 되었다.
고양이도 입자로 이루어진 생명체가 아니라 파동처럼 흐르는 생명파일까? 현대물리학은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질문에 전적으로 긍정한다. 파동이기에 하나로 결정된 건 없단다. 다만 불확정한 확률치로만 알 수 있단다. 하이젠베르크(Werner Heigenberg 1901~1976)의 불확정성 원리다. 중첩되어진 불확정 상태를 벗어나 관측했다면 관측값을 일정 공식이 아니라 여러 행렬로 나타낼 수 있단다. 달이 원래 있는 것이지, 달을 보기 전까지는 달의 있음과 없음이 50대 50의 확률로 중첩될 수 있다는 게 도무지 말이 되느냐? 이런 식으로 코펜하겐파를 한 평생 집요하게 공격했던 아인슈타인도 끝내 완패하고 말았다. 최종승리의 월계관은 코펜하겐파가 썼다. 빛도 입자이면서도 파동일 수 있단다. 입자성과 파동성이 서로 보태는 상보성(相補性) 원리다. 입자로 이루어진 물질도 파동이라는 물질파 개념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과연 고양이는 파동일까? 가만히 생각하면 일리 있다. 인간이라는 큰 생명체가 작은 개미들을 보자면 그렇다. 개미는 원자라는 기본입자로 이루어진 생명체일텐데 그들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파동처럼 흐르듯 움직인다. 인간 세상도 미시세계일 수 있다. 거대한 존재자가 인간이라는 미세한 생명체를 내려다 보면 인간도 입자로 이루어진 생명체이면서 파동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나의 물질이자 생명의 기본입자인 하나의 원자 안에서 원자는 파동성을 지닌다. 원자핵 밖을 궤도스러운(Orbital) 전자구름 안에서 공전하는 전자 때문이다. 전자는 그 자체로 자전하며 돈다(spin). 원자핵 외곽으로 전자가 스핀한다면 하나의 원자도 입자이면서 파동이겠다.

원자로 이루어진 나라는 인간도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입자이면서 파동이겠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파동성을 지니며 살까? 이에 나는 내 주변에 미치는 선한 파동으로서의 인생공식을 만들었다. 그리스 문자로 Ψ(프사이)는 파동이다. Π(파이)는 호기심, ε(입실론)은 활기다. S는 자기를 높이는 마음인 자존심(Self-esteem), G는 욕심을 더욱 부리는 탐욕(Greed)이다. 선한 파동인 선파(善波)는 호기심과 활기에 정비례하며, 자존심과 탐욕에 반비례한다. 그러니 좋은 파동을 내며 살려면 나쁜 파당(派黨)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겠다. 이렇게 살았노라고 내 묘비명에 걸려면….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도청도설] if, 손아섭
  5. 5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6. 6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8. 8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