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80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아직 다문화 수용성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습니다. 가령, 다른 나라에서는 오토바이 헬멧 착용이 의무가 아닌 곳도 있는데, 헬멧을 쓰지 않는 외국인에게 무작정 법규를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기보다는 문화적 차이를 메울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12일 외국인 노동자와 우리나라의 다문화 수용성 문제를 묻자 구신효(69·사진)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은 이렇게 답했다.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E9(비전문취업)과 H2(방문취업) 비자를 가진 부산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8220명에 달한다. 이들을 고용하는 사업장만 1661곳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제조업에 종사하며, 건설업과 어업 종사자도 일부 있다. 구 센터장은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가 한국인이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안전 측면에서 소통 부재는 치명적이다”며 “차별적 시선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부산 유일의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로, 지난해 4월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개소 때부터 근무한 구 센터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어 교육 지원과 더불어 일터에서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해 사업장 변경 등 지원에 힘쓴다. 직원은 5명인데, 한국어 교육 수업에 등록된 외국인만 600여 명에 이른다.
구 센터장은 “공동체 생활 등 문화적 차이로 갈등이 생기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도 있다”며 “지난해 사업장에서 한국인에게서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 사업장을 옮긴 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외국인 노동자는 40대 미만이 대부분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국적이 많다”며 “종교로 인한 문제는 많이 없지만 음식과 생활 습관에 차이가 있어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교육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제언하면서 친목활동 또한 경계를 허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 센터장은 “운동회는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 열중한다”며 “다양한 활동으로 유대감을 강화해 다문화 수용성을 더욱 높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