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적 의대교육 계획 제시하라
- 대통령 궐위… 의개특위도 중단”
의사단체 중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수장으로 김택우(사진)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선출됐다. 의정갈등이 해를 넘긴 가운데 의협은 2026년 의대 증원 등을 놓고 정부와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 8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른 제43대 회장 보궐선거 결선 투표 결과 김 신임 회장이 1만7007표를 얻어 60.4%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9일 밝혔다. 결선 상대였던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은 1만1160표(39.6%)를 얻었다. 김 회장은 이날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 후보들 중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강원도의사회장,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을 지내며 지역 의사회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키웠고, 지난해 2∼4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당사자들의 입장과 요구를 잘 안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에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사직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았다.
의협은 의정 갈등 2년째인 올해도 대정부 투쟁 기조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내야 된다”며 “그래야만 2026년도(의대 정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사태를 풀기 위해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올해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가능할지에 대해 정부가 계획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참여에 대해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진 단체인데, 현재 대통령이 궐위 상태”라며 “특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하루빨리 새 의협 집행부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하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길 바란다. 의료계와 정부도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로선 양측 입장 차가 커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회장은 “복지부와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 필요하다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권이나 정부 측 결정권자와의 접촉을 진행할 것”이라며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정해진 의제 없이 그냥 만나기보다는 잘 준비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