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은 정착기를 넘어 적응기에 돌입했습니다. 이주 여성은 이제 자녀 육아보다는 자녀 학습과 취업에 더 관심을 가지므로 우리 사회도 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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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민 사하구가족센터장이 5일 다문화가정 자녀 성장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
양수민 부산 사하구가족센터장은 5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부산의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는 1만4217명으로 이들 중 사하구에만 1713명이 거주 중이다. 사하구에 주소를 둔 다문화 가정 자녀도 1580명으로 부산 16개 구·군 통틀어 가장 많다.
양 센터장은 201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이주여성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이제는 그들의 자녀가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든 만큼 진로학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가 중학교에 가면 이주 여성은 어떤 학원에 보내야 할지, 입시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센터는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참가한 이주여성 20명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센터는 다문화 가정 자녀 중 초4~중2 학생을 상대로 진로설명회도 열었으나, 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까닭에 참여율이 저조해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만큼 다양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세심하게 맞춤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센터는 이주여성의 취업 욕구가 커지면서 지난해 ‘이중언어 강사 양성과정’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국어와 모국어 등 이중언어가 가능한 결혼이주민이 이 과정을 수료하면 중도입국 청소년과 다문화 자녀에게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된다. 지난해 센터에서는 총 16명이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양 센터장은 “이주여성의 취업은 자립의 의미를 넘어 한 명의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