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정동개발위 시비 추진위 발족
- 모금 등 통해 사업비 마련 계획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동시 ‘섬집아기’의 기념비 건립이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본격 추진된다. 섬집아기를 지은 시인 고 한인현 선생의 장남도 최근 부산을 찾아 송정이 섬집아기의 배경 장소라는 확인서에 동의하는 등 건립에 힘을 싣는다.
사단법인 송정동개발위원회는 최근 송정동 주민을 중심으로 ‘섬집아기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고 31일 밝혔다. 추진위는 한 선생이 지은 섬집아기의 기념비를 송정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최근 섬집아기가 송정을 배경으로 지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한인현아동문학상 박상재 운영위원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실 관계를 물었다. 이후 박 위원장에게서 ‘섬집아기는 송정에서 영감을 얻어 쓴 것이 맞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 26일에는 박 위원장과 한 선생의 장남 영일 씨를 부산으로 초청해 확인서를 작성했다. 확인서는 ‘섬집아기는 1946년 1월께 송정해수욕장 인근에서 굴을 따는 아낙네를 보며 지은 시가 맞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송정동개발위는 유가족 등을 통해 1944~1946년 한 선생이 부산에 머물 당시 시가 지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섬집아기는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동시다. 이 시는 1946년 10월 ‘문들레(민들레)’라는 동시집에 실려 세상에 발표됐으며, 시를 가사로 한 동요는 1950년 탄생했다. 섬집아기를 지은 한 선생은 1921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으로, 초등학교 교장 등 교사로 재직하며 동요와 동시를 썼다. 1969년 작고했다.
섬집아기 시비 건립 추진위는 모금 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송정 주민을 중심으로 후원회를 결성하고, 확인서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정부 기관에 기념 사업을 제안하는 방안도 염두에 둔다.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건립 사항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인현장학회장을 맡고 있는 한영일 씨는 “아버지가 영감을 받았던 곳에 기념비가 건립된다면 명예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주민이 직접 나서주셔서 감사하다. 건립에 보탬이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동요 섬집아기 |
작사 한인현(시인)·작곡 이흥렬 작시:1946년, 동요 탄생(작곡 등) 시기:1950년 |
가사 |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래길을 달려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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