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위 규모 봉제산업을 가진 부산에서 봉제 노동자는 만성 저임금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25일 ‘2024 봉제업 종사자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7~30일 대면조사와 온라인 설문 등의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사업주 70명과 직원 313명이 응했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부산에는 봉제업체 1932곳에서 9314명이 종사한다. 미등록 사업체를 포함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표본은 적지만 부산 봉제업계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부산 봉제업 종사자 대부분이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사업자를 제외한 봉제업 종사자 230명 중 150명(65.2%)이 월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 2024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계산하면 206만740원이다. 세부적으는 ▷150만~199만 원(105명·45.6%)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100만 원 미만과 100만~149만 원도 각각 10.4%와 9.1%였다.

근속연수가 늘어도 임금는 크게 늘지 않았다. 근속연수 5년 미만(81명) 종사자 69.1%가 월급 200만 원 미만이었고, 5~9년 차의 45.9%, 10~14년 차의 67.3%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

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지역 기업이 지역 봉제업체 이용을 강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부산 전통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 부산 봉제업 종사자 월 평균 임금 임금   비율  사람 수  100만 원 미만   10.4%   24명 100만 원~140만 원   9.1%   21명 150만 원~199만 원   45.6% 105명 200만 원~249만 원   23%   53명 250만 원~299만 원   8.2%  19명 300만 원 이상   3.4%  8명 ※자료 : 부산노동권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