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정계·재계 정상화 모색
- “공적 언론 시장질서에만 못 맡겨
- 능인선원·이사회 잘잘못 따져야
- 구성원은 공론장 역할 고민하길”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해 부산 시민사회와 정계 경제계 학계가 머리를 맞댔다. 지역사회는 한 목소리로 국제신문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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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집담회’가 열려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와 부산시의회, 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는 16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집담회’를 개최했다. 경영난을 겪는 국제신문을 정상화시켜 건강한 부울경 공론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시의회 안성민 의장을 비롯해 6명의 상임위원장, 전대식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지역 각계 각층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안성민 의장은 인사말에서 “국제신문은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현대사를 지켜봐 온 정론지다. 부산이 지켜온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며 “이처럼 힘든 시기에 꼭 필요한 것이 정론직필하는 반듯한 정론지다. 시의회가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전대식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는 국제신문 정상화는 물론 앞으로의 재발 대책까지 보장하는 제도적인 싸움을 고민하고 있다. 국회에서 신문법 개정 토론회를 열 것”이라며 “골자는 지역 언론을 인수할 땐 편집권 독립방안, 구성원 고용승계 방안, 신문사 운영 방안 등을 관할 시장·도지사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방안 등이다. 국제신문이 지역에서 사랑받는 정론지로 다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집담회에서는 국제신문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동아대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국제신문이 지역언론으로서 해온 성과를 강조하며 언론을 소유한 자본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제신문이 그동안 다룬 부마항쟁, 부산시민공원 토지오염, 부산청년 일자리 문제 등의 기사만 봐도 지역 언론 만이 쓸 수 있는 기사가 있다. 지방분권과 자치행정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의미”라며 “공적 정보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언론의 운영을 시장 질서에만 맡겨둘 수 없다. 공적 지원과 투명한 운영자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 김태균 홍보부장도 국제신문이 지역 스타트업 육성에 끼친 선한 영향력을 실감한다며 조속한 매각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스타트업이 아무리 경쟁력이 있어도 언론에서 널리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 힘을 펼치지도 못하고 사라진다. 국제신문은 스타트업을 ‘쇼업’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며 “국제신문의 경쟁력 약화는 지역경제의 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만든다. 대주주 능인선원이 조속히 지역사회의 간절한 요구에 응답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송현준 의원은 능인선원과 이사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검토했다. 그는 “사내이사 대표이사 사외이사 등은 선관주의의무와 충실의무가 있다. 하지만 주주 전원이 동의하면 책임을 감면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능인선원 이정섭 원장 등은 국제신문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게 아닌가 싶다”며 “대주주의 경우 현행법상 충실의무 규정이 없다. 하지만 업무집행 지시자 등의 책임을 통해 대주주를 이사로 볼 수 있다. 이사가 제 3자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에는 책임면제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선 이사회 책임을 물을 여지가 있다. 사실관계를 따져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이 공론장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대책위원회 등을 마련해 단결된 힘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도 “국제신문은 지역의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에 견제와 감시 기능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희 부산민언련 사무국장도 “경영자로서 능인선원은 임금체불 등을 책임져야 한다. 다만, 국제신문 구성원도 공론장 역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해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상준 국제신문 총괄본부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의회 상공계 학계와 시민사회의 응원에 힘입어 버티고 있다”며 “능인선원과의 고리를 끊어내는 작업과 지역 공론장으로서 건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