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부산대 1명·동아대 2명
- 부산의료원 0·백병원은 비공개
- 지역 수련병원 전부 지원 미달
- 전국 3594명 모집 314명 그쳐
계엄사태 당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미복귀 때 ‘처단’한다는 포고령 문구가 알려져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영향을 미쳐 의료공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
| 10일 부산대 대학본부 앞에서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의대 정상 운영을 위한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하고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
|
10일 부산지역 주요 수련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접수가 마감된 내년 상반기 1년 차 레지던트 모집에 지원자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수십 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율은 극히 저조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75명을 모집한 부산대병원에 1명만 지원한 것을 비롯해 ▷양산부산대병원(64명 모집) 1명 지원 ▷동아대병원(45명 모집) 2명 지원 ▷부산의료원(9명 모집) 0명 지원 등이다.
인제대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은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각 병원 모집인원인 47명, 42명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신대복음병원 역시 미달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종합병원에는 소수의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기준 총 3594명의 전공의를 모집했는데, 314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8.7%에 불과했다. 수도권 병원에 193명, 비수도권에 121명이 각각 지원했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의 수도권 모집 정원을 비수도권보다 높여 전공의 복귀를 유도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번 전공의 모집 미달을 두고 비상계엄 사태로 의료계 반발이 더욱 거세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을 보면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때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특히 특정 직역을 두고 ‘처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 때문에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
이와 관련 부산대 의과대학은 10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부산대병원 교수회·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시국선언문에서 “독재와 강압에 의한 의대정원 증원은 원천 무효”라며 “헌법 요건에도 맞지 않고 절차도 무시한 비상계엄처럼 민주주의 파괴와 독재가 현재 의료사태를 초래한 근본적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본인의 의료정책에 반대한다고 전공의를 처단해야 한다며 계엄을 선포하는 정부에 어떤 민주적인 대화가 있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이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정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전공의 모집도 크게 미달하면서 의료공백 사태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정국과 갈등 상황을 비춰볼 때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2~4년 차 레지던트 모집의 지원율도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병원에 남은 전공의도 거의 없을뿐더러 복귀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의료공백 장기화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2025년 상반기 1년차 레지던트 부산 주요 병원 지원 현황 |
병원 |
모집인원 |
지원인원 |
부산대병원 |
75 |
1 |
동아대병원 |
45 |
2 |
양산부산대병원 |
64 |
1 |
인제대부산백병원 |
47 |
비공개 |
고신대복음병원 |
37 |
비공개 |
인제대해운대백병원 |
42 |
비공개 |
전국 |
3594 |
3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