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수 1명당 관광객 1122명
- 북촌한옥마을 ‘통금 시간’ 도입
- 수익금 등 지역민에 배분 제안
- 도로 확장공사 필요성도 나와
한 해에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이곳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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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국내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 DB |
4일 ‘감천문화마을 관광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감천문화마을 주민 1명 당 관광객 비율은 1122명에 달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베니스(21명)보다 53배 이상 많다. 특히 지난해에만 276만 명이 방문했는데, 이 가운데 60%가 외국인이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주민이 불편을 겪자 구는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이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감천문화마을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별관리구역은 과잉 관광으로 평온한 주민 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곳의 관리가 필요할 경우 지정한다. 특별관리지역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기초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단, 지정 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해야 한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종로구가 북촌한옥마을을 전국 최초로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종로구는 지난달부터 관광객 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의 방문 가능 시간을 오전 10시~오후 5시로 제한했다. 내년 2월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이후 출입 불가 시간에 마을에 들어가면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 한다. 감천문화마을이 지정되면 전국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가칭)환경보전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마을 내 축제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이나 특별관리구역 지정으로 발생한 과태료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주민에게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용역 결과 관광객 증가에도 정작 주민의 소득 증가가 없을 때 주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반관광 정서’를 해소할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다 감천문화마을 일대 도로 확장 공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주요 통행로인 사하구 옥천로 일대(아미동 까치고개로~감천사거리)는 현재 왕복 2차로로 휴일에는 차량 정체가 극심하다. 마을버스 노선과 겹쳐 버스 정차 때 뒷차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도할 경우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 용역 보고서는 이곳 도로를 4차로로 확대해 마을버스와 대형 관광버스가 운행하는 차로와 일반 차량이 다니는 차로를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구 관계자는 “감천문화마을 관광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토대로 각 부서에서 사업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실행 계획을 세우면 특별관리지역 지정 등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