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의 숙원인 수의과대학 신설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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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정문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대는 올 연말 교육부에 ‘보건·의료계열 정원 조정 계획’을 제출,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고 26일 밝혔다. 2026학년도 수의과대학 신설 목표가 물 건너 간 것으로, 수의사 증원 카드를 쥔 농림축산식품부가 증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농림부가 진행하는 ‘수의사 수급 현황 용역’ 결과와 각 대학 신청서 등을 바탕으로 수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결정한다. 농림부가 수의사 증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교육부가 이를 반영해 공모로 증원분을 각 수의과대학에 배정하는 식이다.
앞서 지난해 농림부가 진행한 수의사 수급 현황 1차 용역에서는 수의사 공급 과잉에 따라 증원이 필요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부산대는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농림부가 이를 반영해 올해 2차 용역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 부산대 측 설명이다.
부산대는 이를 겨냥해 지난 5월 최재원 총장 취임에 맞춰 ‘수의과대학 설립 준비 태스크포스’를 재정비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산대가 농림부에 확인한 결과 2차 용역은 추진되지 않았다. 부산대 관계자는 “비공식 경로를 통해 농림부가 2차 용역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확인해 보니 아니었다”고 말했다. 부산대가 숙원사업의 준비 작업을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뒤늦게 2026학년도 수의과대학 유치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산대는 2027년 신설을 목표로 제3의 기관을 통한 수의사 수요 관련 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농림부의 용역에서 이미 수의사 과잉 공급 결론이 나온 만큼 설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의과대학 입학 정원은 1989년 525명으로 확정된 후 지금까지 증원된 적이 없다.
부산대 관계자는 “임상 외 산업 연구 공공 등 다방면에서 수의사가 필요하고, 관련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농림부 용역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 말 증원을 신청해 2027학년도에는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거점국립대 중 유일하게 수의과대학이 없는 부산대는 수년 전부터 유치를 추진했다. 모집정원 40명에 6년 교육과정으로 수의과대학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