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담당자 격무·민원에 고역
- 市 정비실적 표창으로 사기 진작
- 구·군 부서와 협업시스템도 구축
- 21일 부산형 빈집대책 발표키로
과중한 업무 부담 때문에 빈집 정비 담당 부서가 지자체 내 기피 부서로 여겨져 전문성과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14일 자 1면 보도)이 나오는 가운데 부산시가 담당 실무진의 사기 증진에 나선다.
시는 올해 빈집재생활성화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공무원을 선정, 시장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12일 밝혔다. 표창 인원은 총 3명으로, 16개 구·군 빈집 사업 부서 소속 공무원 가운데 재직기간이 3년 이상인 실적 우수자가 대상이다. 단, 특별한 공적이 있는 경우 3년 미만 실무자도 추천할 수 있다.
구·군 실무 부서에 따르면 빈집 담당 부서는 저연차 공무원의 대표적인 기피 부서다. 철거를 촉구하는 주민 민원이 빗발쳐도 소유주가 철거를 거부할 경우 해결이 어렵지만 정비가 지연된 사이 주민 안전에 위해를 끼칠 수 있어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A구 빈집 담당 실무자는 “여름철 태풍과 폭우로 자칫 빈집이 무너져 주택가를 덮칠까 봐 현장 대기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항상 노심초사한다”며 “여러 차례 설득에도 결국 동의를 안 해주고 화를 내는 소유주를 접하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시는 빈집 소유주를 상대로 철거·정비 동의를 받기 위해 대화로 설득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담당 공무원의 추진 의지가 사업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빈집 밀집 구역을 발로 뛰며 현장 조사하고 소유주의 회피에도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한 실무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표창 추천 기한은 오는 25일까지로 후보 선정 후 두 차례에 걸친 공적 심사위원회에서 심사와 의결을 거쳐 다음 달 중 시상할 예정이다. 이번 표창 수여를 계기로 시는 16개 구·군 빈집 정비 실무 부서와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한다. 정비 현장에서 사업 추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적극 수용하고 정비 노하우와 실무 전략 등을 공유한다.
이와 더불어 시는 오는 21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2025년 부산형 빈집 정비 대책’을 발표한다. 빈집 공공 매입과 소유주의 자발적 정비 촉구 방안 등과 관련한 대책 발표 이후 곧바로 전문가 토론회가 이어진다.
김효숙 시 도시정비과장은 “빈집 정비를 위해 한 해 동안 발로 뛴 실무진의 사기를 높이고 현장의 어려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시와 각 구·군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빈집 정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