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술 육성 집중해도 부산 결국 2등…지역 고유의 산업 생태계 구축해야”

로컬리즘으로 RE:BUSAN <6>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4-10-28 19:07:2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자영업자 고부가가치 확대 노력 필요
- 골목스토리 살려 대표 브랜드 육성을

“우리나라는 기술창업과 기업 육성 체계는 잘 갖춰져 있는 반면, 자영업자를 육성해서 부가가치를 올리자는 시도가 없었습니다. 이걸 지금부터라도 해서 자영업자를 고부가가치 소상공인으로 키우자는 겁니다. 그 핵심이 바로 지역성에 있습니다. 바로 로컬리즘이죠.”
연세대 모종린 교수가 자영업자 고부가가치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로컬리즘을 대표하는 ‘골목길 경제학자’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모종린(63) 교수다. 모 교수는 로컬리즘의 선두에서 이론적 배경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경제 확장을 담은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라는 책을 펴냈다. 국제신문은 ‘로컬리즘으로 RE: Busan’ 기획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모 교수와 ‘로컬리즘과 부산’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 교수는 산업구조가 변하는 데도 대부분 도시가 제조업 중심의 지원에만 집중할 뿐 지역 고유의 산업을 키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개인 창의성 기반의 첨단산업과 문화산업으로 중심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서울도 대전도 대구도 광주도 부산도 R&D 같은 혁신기반만 강화하고 있어요. 혁신기반 역량은 대전이나 판교 같은 곳에 맡겨 두자는 겁니다. 굳이 부산까지 여기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어요. 그 도시들을 따라갈 수도 없고요.”

산업연구원이 국내 17개 시·도의 혁신기반 역량 평가 결과를 보면 부산의 지수는 0.586점으로, 전체 16위였다. 1위는 대전(1.127), 2위는 세종(0.917), 3위는 서울(0.915)이다. 반면 모 교수가 창조역량을 기반으로 평가하면 1위는 제주(1.176), 2위 강원(0.714), 3위 서울(0.706)로 순위가 급변한다. 부산도 9위(0.329)로 껑충 뛴다. 모 교수의 지적은 따끔했다. “서울 따라가면 서울을 이길 수 있나요? 2등 도시 밖에 안됩니다. 투자 유치를 하고, 외부 자원을 이전하는 건 막을 필요는 없지만 핵심은 아닙니다. 부산은 서울과 다른 도시, 그리고 자생적으로 클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는 부산의 높은 자영업 비율과 골목 상권 관리를 통해 부산 고유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대기업은 수도권에 몰려있어요.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으로 대기업 일자리를 늘리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산은 자영업자가 많은 데 저는 굳이 이걸 낮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자원에 기반한 콘텐츠, 여기에 기반한 리테일과 생활·문화 사업에 많은 기회가 있어요. 골목상권과 고부가가치 소상공인을 많이 키워내는 일에 부산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모 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언급하면서 “광복동에 잘 있던 것을 센텀으로 옮기고 나서 문화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골목산업 관점에서 보면 영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광복동에 집중시키고, 관련 크리에이터·기업·배우 등이 모여 상호 협업하고 문화화한다면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시민과 떨어진 곳에서 1년에 한 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낙후된 곳에 시혜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면 안됩니다. 소상공인 매출 증대가 목표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투입해 의미 있는 기업 생태계로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남천동 같은 곳에 기존 상인은 물론 관련 창업가를 육성해 골목 생태계의 자생력을 갖추도록 하는 거죠. 이런 로컬 브랜드가 생겨 자생력을 갖춘다면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부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충남 출신인 모 교수는 1985년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