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가 배달·대리기사 등 장시간 외부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지역 내 편의점 쉼터를 확대 운영한다.

경남 거제시와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12일 관내 편의점 10개소와 이동노동자를 위한 편의점 쉼터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와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12일 관내 편의점 10개소와 이동노동자를 위한 편의점 쉼터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면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활용해 이동노동자에게 쉼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협약식에서 시와 편의점주는 간이쉼터 조성을 통해 이동노동자의 노동인권 보호를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지역 내 5개 편의점 쉼터를 제공하고 호응을 얻자 올해 쉼터를 확대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사업’에 공모, 선정됐다. 27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10개소의 편의점 쉼터를 추가로 조성해 총 15개소의 쉼터가 운영된다.

편의점 쉼터에는 비가림막 설치 등 휴게시설을 보완하고, 혹한기·혹서기에는 얼음물과 핫팩 나눔 캠페인 등도 추진한다.

지역 내 이동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수시로 이동하며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무르지만 중간중간에 쉴 마땅한 휴식 공간이 충분치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시와 지원센터는 편의점 쉼터 운영을 지원하면서 이동노동자의 이용률과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노동약자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이동노동자들이 무더위나 한파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편하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11월 6000만 원을 들여 중심상권인 고현동 일대 한 상가를 임차해 이동노동자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