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남강지하차도 등 경남 하천변 지하차도 6곳에 ‘구명봉’이 설치됐다. 구명봉은 집중호우 때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 전 시민들이 봉을 잡고 버티면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도록 돕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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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차도에 설치된 구명봉을 타고 탈출하는 모습.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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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전국 최초로 도내 지하차도 11곳에 ‘구명봉’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여름 충북 궁평2지하차도 사고 후 행정안전부에 구명봉 설치 예산을 건의해 재난안전교부세 6억500만 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올해 전국 최초로 하천과 가까우면서 길이 40m가 넘고 가운데가 오목한 6개 지하차도에 구명봉 설치를 추진했다.
남강지하차도(진주시)와 석전·용원·명곡지하차도(이상 창원시), 불암지하차도(김해시), 검암지하차도(함안군)에 구명봉이 설치됐다. 도는 올 하반기 팔용1·팔용2·여좌지하차도(창원시), 송지지하차도(밀양시), 다방지하차도(양산시) 등 5개 지하차도에 구명봉을 추가로 설치한다.
구명봉은 지하차도 침수 시 지하차도 내 고립된 도로 이용자의 신속한 탈출을 위해 설치한 스테인리스 파이프 시설물이다.
도는 지하차도 안 벽면에 높이 1m 간격으로, 구명봉을 4단으로 설치했다. 제일 아랫부분인 1단 구명봉은 하천이 범람해 거센 물살이 지하차도에 밀려들더라도 사람이 물살에 떠밀리지 않고 구명봉을 잡고 탈출할 수 있게 설치했다.
2~4단 구명봉은 사람 키보다 높이 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시 1단 구명봉을 밟고 올라서서 익사를 방지하고, 물의 부력을 이용해 구명봉을 잡고 탈출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지하차도 출·입구 쪽 벽면에는 지하차도를 탈출한 사람이 도로 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비상)사다리를 설치했다.
지난해 7월 15일 내린 폭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읍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인근 궁평2지하차도로 수만t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단 몇분 만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겨 차를 타고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민 14명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김영삼 도 교통건설국장은 “오송지하차도 사례와 같이 극한의 침수 상황에서 구명봉이 설치될 경우 인명피해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재난 발생에 대비해 방재 지침 개정 등을 통해 구명·구난시설 보강으로 도민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