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극심한 반대 여론에 번복…朴시장 “시민 요구 수용”

백양터널 한시적 무료화 결정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4-08-26 19:07:5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市 민간사업자 관리권 이관 이후
- 교통혼잡 방지 유료화 방침 바꿔
- 구덕운동장 사업도 한발 물러서

부산시가 민간사업자로부터 관리운영권을 이관받은 이후에도 백양터널의 통행료 유료화를 유지한다는 방침(국제신문 지난 6월 10일 자 1·3면 등 보도)을 철회하고 무료화를 전격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이어 시가 시민사회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잇따라 정책을 번복하면서 행정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가 백양터널 통행료 유료화 방침을 철회하고 무료화를 전격 발표했다. 잇단 정책 번복으로 행정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사상구 백양터널요금소 전경. 국제신문 DB
26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백양터널 통행료 논란은 지난 6월 시가 시의회에 ‘백양터널 관리 이행 계획 결정 동의안’을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시는 백양터널은 하루 평균 7만5000대의 차량이 오가는데 무료로 바꾸면 통행량이 최대 41% 증가해 10만6000대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료화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백양터널을 끼고 있는 부산진구와 사상구 주민은 물론, 지역 시민사회가 유료화 유지 입장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부산진구의회는 지난 7월 백양터널 통행료 유료화 결정 중단과 무료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고, 시민단체들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통행료 무료화를 주장했다.

실제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주민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6.4%가 백양터널 무료화를 원했고, 백양터널 인근 당감동 개금동, 수정터널 인근 가야동 주민은 ‘백양·수정터널 인근 지역 통행료 무료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시의 유료화 추진을 반대했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무료화에 따른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유료화 유지는 불가피하다. 대신 시민 부담 경감을 위해 통행료를 인하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는 지난 16일 시의회에 백양터널 유료화 계획을 담은 ‘부산시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제출하며 유료화 유지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백양터널 현장 점검과 토론회 등을 통해 무료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우선 반영해야 한다고 시를 압박했고, 시민의 반대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시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여러 차례 회의와 토론을 거친 끝에 시민 여론을 수렴해 무료화하기로 결정하고 26일 박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박 시장은 “보통 정책 결정을 완료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초기에는 유료화 유지 방안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시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없었던 것 같다.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 유연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논란 끝에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가 결정됐으나, 시와 박 시장은 행정 신뢰성에 상처를 입게 됐다. 시는 앞서 고층 아파트 건립이 포함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안 추진을 강행하다 극심한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지난 20일 ‘시민 의견을 물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백양터널 통행료 정책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오랜 논의와 숙고 끝에 결정한 정책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시민 수용성에 문제가 있으면 소통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시민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렴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3. 3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4. 4‘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5. 5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6. 6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7. 7[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1. 1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2. 2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3. 3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4. 4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4. 4‘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5. 5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6. 6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7. 7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8. 8‘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9. 9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3. 3[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4. 4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5. 5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6. 6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7. 7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8. 8“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9. 9전남 곳곳서 차량 추돌 잇따라…25명 부상
  10. 10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