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법조 경찰 24시] 檢 인권보호관 기피 직렬 전락, 검사 56명 중 최소 13명 ‘사표’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07-28 19:28:2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도입 7년에도 정식 직제 아냐
- 인력 편성·예산 지원도 어려워
- 부산지역도 4석 중 3석이 공석

검찰의 인권보호 기능을 전담하기 위해 고등·지방검찰청과 차장검사가 있는 지청에 도입된 인권보호관이 검찰 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온다. 최근 9개월 동안의 검찰 인사에서 10여 명의 인권보호관이 사직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검찰 인권보호관도 총 4석 중 3자리에 비었다.

28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단행된 3차례의 검찰 정기인사에서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은 검사 56명 중 최소 13명이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가 인사 발령 직후 사직서를 제출한 뒤 법무법인에 합류하거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가장 최근 인사인 지난 5월 인사 때 인권보호관으로 임명된 24명 중 4명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부산지검 인권보호부장에서 수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은 유진승 검사는 검찰 출신으로만 구성된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로 합류했다. 대전지검 인권보호관 가게 된 김창수 전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역시 퇴직한 뒤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부산지검 본청과 동부·서부지청의 인권보호관도 모두 없이 대행체제였으며, 최근 인사에서도 동부지청과 서부지청은 차장검사가 업무를 대행한다. 부산고검도 이번 인사에서 인권보호관으로 내정된 검사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인권보호관에서 타 청의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난 뒤 사직하는 검사도 많다. 부산지검 동부지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인권보호관을 연달아 지낸 김형주 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수원고검 인권보호관으로 발령받은 뒤 사직했다. 서울 남부지검과 대구지검 인권보호관을 거쳐 올해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으로 임명된 김희경 검사도 최근 검찰을 떠났다.

인권보호관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검찰의 인권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한 비수사 직제다. ▷피의자 구속 전 면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인권 관련 진정 사건 ▷심야조사 허가 ▷피해자 보호 등 주로 검찰의 각 수사 단계마다 발생하는 인권침해 요소나 법령위반 사안을 점검해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한다. 일선 검찰청에서는 고검검사급으로 분류되는 부장검사와 차장검사급이 인권보호관을 맡아 공보관 역할도 함께한다.

하지만 도입 7년이 되도록 인권보호관은 정식 직제로 편성돼 있지않는 등 인력 편성과 예산을 지원받기 쉽지 않다. 결정적으로 수사와 지휘 라인에서 배제돼 있어 조직 내부에서는 인권호보관 자리를 ‘좌천성 인사 코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게다가 수사·기소에서 배제된 인권보호관은 기관 홍보 외에는 언론 대응을 할 영역도 없는 셈이다. 검찰 출신인 부산지역 A 변호사는 “검찰이 본령인 ‘인권보호’에 충실하려면 인권보호관 제도를 도입 취지에 맞게 활용해야 하는데, 검찰 인사의 면면이나 내용을 들여보다면 인권보호관이 기피 직렬로 전락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법무부와 검찰은 인권보호관을 정식 직제화하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