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브레이크 없이 탈래요” 10대 아찔한 자전거 질주에 ‘철렁’

선수용 고정기어 ‘픽시 자전거’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7-17 19:20:1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SNS 화려한 라이딩 영상 속출
- 멋내기용으로 학생들 사이 인기
- 급제동 어려운 탓 충돌 위험성
- 잇단 사고로 학부모·시민 불안

부산 동래구에 사는 A(30대) 씨는 지난 16일 밤 골목에서 나오는 흰색 자전거와 크게 부딪힐 뻔했다. 중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핸들을 틀어 충돌은 면했지만 온몸이 얼어붙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A 씨는 “학생도 많이 놀란 눈치라 서로 ‘괜찮다’하고 헤어졌는데 충돌했으면 최소 골절상일 만큼 아찔했다. 브레이크 잡는 소리도 안 나고 손잡이가 매끈한 게 이상해 검색해봤더니 SNS상에서 유행하는 픽시(고정기어) 자전거였다”고 말했다.

최근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고정기어) 자전거가 유행하면서 학부모와 보행자의 불안이 크다. 사진은 17일 부산시내 도로에서 자동차 사이로 한 청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B(50대) 씨는 최근 자녀가 수십만 원에 달하는 픽시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고심이 깊다. 가격도 부담이지만 최근 SNS에서 버스에서 내린 승객이 픽시 자전거와 충돌하는 영상을 본 뒤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영상 속 중년 남성은 강한 충격 탓에 쓰러진 뒤에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B 씨는 “일반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위험한데,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도 없다고 하길래 절대 사줄 수 없다고 며칠을 아이와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가 유행하면서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물론 보행자들의 불안이 커진다. 학교와 학원가 주변에는 픽시 자전거를 탄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정도다. 픽시 자전거는 고정기어(fixed-gear) 자전거를 말하며 영어 약칭인 ‘픽시(fixie)’를 따 이름 붙었다. 본래는 자전거 경기장에서 타는 선수용 자전거를 지칭했다. 이 자전거는 페달과 바퀴, 기어가 고정된 형태로 페달을 밟으면 가고 멈추면 바퀴도 굴러가지 않는다. 장애물이 제거된 전용 트랙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잡으면 오히려 위험하기 때문에 고안된 자전거다. 선수는 시속 70~80㎞, 일반인도 60㎞까지 달릴 수 있다고 전해진다.

픽시 자전거가 유행하는 건 특유의 제동방식인 ‘스키딩’(skidding) 때문이다. 스키딩이란 자전거 페달을 멈추고 핸들을 틀어 마치 스키를 타듯 뒷바퀴를 미끄러뜨려 멈추는 방식이다. 자전거 운전자의 기술로만 멈춰야 하는 고난도 방식이지만, SNS상에서 관련 숏폼 콘텐츠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면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스키딩 모습을 찍어 역동적인 음악과 함께 올렸지만 다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만큼의 위험천만한 장면이 태반이다.

도로교통법상 바퀴에 브레이크를 달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은 불법이다. 범칙금 1만 원 부과 대상이면서 교통사고가 나도 보험 적용을 못 받는다. 위법 사항이지만 자동차와 달리 무인단속시설이나 행정력을 투입한 현장 점검이 쉽지 않아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 부산자전거연맹 정기조 전무이사는 “선수들은 전용 경기장에서 타지만, 일반인이 차와 보행자가 다니는 거리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는 건 눈 감고 오토바이 타는 것과 똑같다. 최근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인데 한 명씩 붙잡고 ‘브레이크 달아라’고 말해줄 수도 없어 골치”라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교육이나 캠페인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5. 5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9. 9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3. 3[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6. 6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7. 7[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0. 10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4. 4[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9. 9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10. 10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