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가 부산테크노파크와 보행 분석으로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지콘 스페이스(보행분석 컨테이너)’를 운영한다. 이동식 컨테이너 형태로 보행분석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건 전국 최초 시도다.

‘지콘 스페이스’ 외부 모습. 부산테크노파크 신발패션진흥단 제공

사상구는 오는 9월부터 부산테크노파크 신발패션진흥단과 함께 사상구청 내 용지에서 지콘 스페이스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 사업으로 3년 총사업비 37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지콘 스페이스에서는 이용자의 발을 3D 스캔해 압력과 균형 등을 파악하고 걸음걸이 등을 분석해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발패션진흥단에 따르면 이러한 보행 분석으로 치매 파킨슨병 관절염 등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발병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지콘 스페이스처럼 이동식 컨테이너 형태로 보행 분석 장비를 구축·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내년부터는 치매 노인 등 65세 고령자 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 신발’ 실증사업도 함께 시행한다. 지콘 스페이스에서 보행 분석하고 스마트 신발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과 이상징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기관 방문 등을 권고하는 방식이다.

특히 스마트 신발은 치매 노인 실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배회 감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GPS와 연계해 스마트신발을 신고 있는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보행 패턴 분석으로 배회 상황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다.

치매 특성상 인지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로 길을 잃거나 배수로 발 헛디딤 사고 위험이 높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연평균 1100회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지콘 스페이스 도입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 파악해 질병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