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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규제 없앤 경자구역 26개, 트라이포트 갖춰 기업 러시

글로벌허브…두바이서 배운다 <상> 어떻게 물류허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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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오일’ 대비 산업 다각화
- 항만배후 첫 프리존 ‘제벨알리’
- 9500여 기업들 지역경제 지탱
- 외국인 100% 지분 사업 가능
- 공항 프리존엔 2만5000곳 입주

- 부산 글로벌허브법 처리 절실

두바이는 동·서양과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오래 전부터 국제 무역의 중심지이자 항만과 공항을 통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게이트 웨이’ 기능을 한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 곳곳에 경제자유구역(프리존)을 설치해 외국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명실상부 글로벌 물류 허브로 거듭났다.
두바이는 항공 항만 철도 등 ‘트라이 포트’ 체체를 구축,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도약했다. 사진은 두바이공항프리존(DAFZA)의 모습.
■트라이 포트 구축해 세계 물류 허브

두바이 남단에 있는 제벨알리 프리존(JAFZA)은 1985년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항만배후지역에 지정된 프리존으로 현재 두바이 물류 허브 역할을 한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일 권역 내에 항공(알막툼국제공항) 항만(제벨알리항) 철도(에티하드 철도) 등 ‘트라이 포트’ 체제를 구축,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곳을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 가덕도신공항-부산항-철도 등 부산이 추구하는 트라이 포트 체제의 모델이 바로 JAFZA이다.

박경은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이 두바이 제벨알리 항구 프리존 관계자에게 부산시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병욱 기자
JAFZA에는 현재 9500여 곳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의 36%,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두바이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14만4000여 명에 이른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JAFZA로 모여드는 가장 큰 이유는 ‘개방’과 ‘자유’다. 이곳에서는 외국인이 100% 지분을 갖고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고, 법인세와 소득세 등이 면제된다. 또 무제한 환전과 기업 등록 간소화 등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과감하게 없앴다. 여기에다 두바이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마케팅도 큰 역할을 한다.

JAFZA의 가장 큰 축은 제벨알리항이다. 정부 소유의 다국적 물류회사 DP월드가 운영하는 자벨알리항은 연간 2240만TEU를 처리하는 중동 최대, 세계 9위 항구다. 이곳 바다는 수심이 얕아 매년 바닥의 모래를 긁어내는 공사를 해야 하는 탓에 세계에서 이용료가 가장 비싼 편이지만, 지리적 이점과 함께 DP월드의 효율적인 항만 운영, 글로벌 네트워크로 인해 물동량이 모인다. DP월드 관계자는 “트라이 포트 연계로 물류 비용과 시간이 단축되다 보니 입주 희망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항만배후지에 프리존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자벨알리항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규제 완화·세금 면제는 미래 투자

두바이의 26개 프리존 중 공항을 끼고 있는 두바이공항 프리존(DAFZA)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에서도 법인세와 소득세가 완전 면제된다. 3000만 원가량의 돈만 있으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구해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현재 20여 종, 2만5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사자 수만 4만여 명에 달하고 ‘포브스 500대 기업’ 중 128개가 입주했다. JAFZA의 기업들이 제벨알리항을 통해 세계와 거래한다면 이곳 기업들은 항공을 통해 물류를 실어나른다.

이들 두바이 프리존이 기업을 유치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다. 얼핏 세금을 받지 않아 국가가 얻을 수익이 없는 것처럼 비친다. 그러나 두바이는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긴다. DAFZA 관계자는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더욱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어 기업을 불러 모은다. 기업이 오면 직원을 뽑고, 그 가족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주말에 나들이와 쇼핑을 즐긴다”며 “그런 활동을 통해 고용이 창출되고 국가 경제 전체가 활성화되므로 국가가 얻는 수익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김다운 기획담당관은 “부산항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고,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트라이 포트 물류 체계를 구축하게 돼 두바이에 뒤지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곳에 기업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다양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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