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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왕국 소가야 유적지 '고성 동외동 유적' 사적으로 지정

경남도기념물 50년만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삼한 삼국시대 남해안 해양교통 요충지로 가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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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해상왕국 소가야 유적지인 경남 고성군의 ‘고성 동외동 유적’이 경남도 기념물 지정 50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고대 해상왕국 소가야 유적지인 경남 고성군의 ‘고성 동외동 유적’이 경남도 기념물 지정 50년 만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국제신문DB
고성군은 삼한 고자국에서 삼국 소가야 문화권까지 연결된 ‘고성 동외동 유적’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1974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유적지는 삼한·삼국시대 남해안 해양교통 요충지로, 당시 동아시아 교류 거점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해당 유적지에서 발굴된 중국 신나라 화폐인 ‘대천오십’(大泉五十), 낙랑계 가락바퀴 등 외래계 유물은 삼한·삼국시대의 해양 교류사를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시기는 한반도 남부 지역의 소국들이 주변을 통합해 더욱 큰 집단으로 발전하는 전환기로, 대외교류 영향이 매우 크므로 이를 규명할 수 있는 유물들이 다수 출토된 것은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곳에서는 당시 생활 모습들을 보여주는 각종 건축 구조 양식과 유물도 다수 발견됐다. 삼한∼삼국시대 조개무지, 집터 17동, 의례와 제사터, 구상유구(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도랑) 1기, 수혈(손으로 판 구멍) 5기, 지배층이 사용했던 청동 허리띠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전반까지 삼한의 고자국에서 삼국의 소가야 중심 세력으로 성장·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유적지는 일제강점기에 최초 발굴된 후 1995년 진주 국립박물관 조사 이후 한동안 발굴 조사가 중단됐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26년 만인 2021년 발굴 조사를 재개했고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발굴 조사를 통해 유적지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 구역이 16필지 1만 8916㎡에서 54필지 3만 633㎡로 확대됐다.

군은 지난해 10월 경남도 국가 사적 지정 승인을 얻은 후 국가유산청에 국가사적지정 신청했다. 올 3월 국가유산청 위원회 가결과 함께 30일간 지정 예고를 거쳐 이번에 사적으로 최종 지정됐다.

군은 ‘고성 동외동 유적’ 종합정비계획 수립과 토지매입에 박차를 가해 체계적인 유산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 동외동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삼한·삼국시대 소가야 고도의 역사 골격을 이루는 중요한 유적으로 큰 획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11월부터 국보·보물·천연기념물 등에 부여된 문화재 지정번호는 사라졌다. 번호가 붙여진 순서는 단순히 지정된 날짜 순인데, 이를 가치 서열로 오해해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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