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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군시설에 부산 독립기념관 추진…적정성 찬반논쟁

캠프 하야리야 시절 지어진 건물, 지금은 시민공원 사랑채로 사용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4-05-22 19:25:5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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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97억 규모 리모델링案 공모
- 전문가 “독립정신 담긴 부적절”
- 광복회 “일단 건립 되는게 우선”

‘부산 독립운동기념관(가칭)’ 건립에 나선 부산시가 부산시민공원의 시민사랑채를 리모델링해 기념관을 짓기로 결정해 논란이 제기된다. 이곳이 시민공원이 조성되기 전 캠프 하야리아 시절 미군을 위한 학교와 체육관 등으로 사용된 시설이어서 지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고 추모할 공간으로 적절한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부산시가 캠프 하야리아 시절 미군을 위한 학교와 체육관 등으로 사용됐던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건물을 리모델링해 ‘부산독립운동기념관(가칭)’ 설립에 나서 논란이 인다. 사진은 국제신문 취재진이 22일 항공촬영한 시민사랑채 건물.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시는 올해 하반기 내 부산시민공원의 시민사랑채를 ‘부산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설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1980년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사랑채는 1층 건물로, 총면적은 2076㎡다. 시는 총 97억 원을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해 기념관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2019년 광복회 부산지부, 부산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부산발전시민재단 등으로부터 기념관 설립 요청을 받았다. 2021년에는 관련 조사·연구용역을 진행해, 해운대수목원 인근 매립지 등을 기념관 조성 최적지로 검토하다가 부산시민공원에 건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꿔 시민사랑채를 리모델링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사랑채 건물은 전시실과 세미나실 등 시민공원을 상징하는 시민참여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과거 미군 자녀의 학교와 체육관 등으로 쓰였다. 이 같은 역사를 감안할 때 이곳이 부산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박시환 전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축물이라는 것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만들 시민사랑채는 미국인이 만들어 쓰던 건물인데, 아무리 리모델링한다고 해도 미국의 뼈대를 두고 여기에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을 온전히 담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지어진 지 50년이 다 돼 가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고, 민족의 자긍심도 무너뜨릴 이 사업의 방향이 맞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시민사랑채 건물이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통한 기념관 건립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김봉철 시 행정자치국장은 “관련 용역과 토론회 등을 거쳐 오랜 검토 끝에 시민사랑채 건물의 리모델링해 기념관을 설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새로운 입지나 건축 방식 등 사업방향을 바꾸기가 어렵다”며 “다만 사업이 끝날 때까지 시민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기념관 건립에 앞장선 광복회 부산지부는 다소 아쉽지만 부지 선정과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하루빨리 기념관이 건립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광복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두 차례 토론회를 거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기념관을 설립해야 한다. 당연히 리모델링보다 새 건물을 지어 들어가는 게 맞지만 예산을 확보하려면 기념관 설립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는 점을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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