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한림면 사이언스파크산단 조성지 주변 주민들이 산단 측의 무리한 공사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한다.

김해시 한림면 어병마을 주민들은 30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이언스파크 공사관계자들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면서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공사가 연장되면서 발파작업도 늘어 축사의 소가 죽고, 신경쇠약증, 불면증, 우울증을 앓은 주민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언스파크산단 예정지 주민들이 30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을 이주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공사장 주변에서 직 간접적 피해를 입는 주민은 59가구 100여 명이다.

이 마을 신용덕 주민대책위원장은 “문제가 되는 것은 공사장과 마을을 차단하는 완충녹지대인데 폭 30ｍ, 길이 300ｍ의 이 녹지대는 사실상 사라지고 앞으로 도로 경사면으로 변할 예정이다”며 “결국 주민은 살 수 없게되는데, 당장 시공사와 김해시는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을 이주시켜야 할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또한 신 위원장은 “산단 면적도 기존보다 배 이상 늘어났지만 사업자가 법상 규정된 주민과의 재협의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김해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당초 2012년 산단 추진당시 친환경산단으로 조성한다고 했지만 이 후 고무 철강 등으로 변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이언스파크 위치도

이와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완충녹지는 면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단지 도로의 경사면 부지 형태로 존치하는 것으로 안다”며 “시공사가 소음, 먼지 등에 있어서 법적사항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며, 부지면적이 변경되면서 주민 기관간 협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공사인 김해사이언스파크사업단 관계자는 “부지 면적 변경과정에서 충분한 재협의와 법적 사항 이행을 해왔으며, 당초 주민 부지를 편입하려했지만 반대가 많아 일부만 편입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편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코리아신탁(주) 등 4개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사이언스파크 일반산단은 2013년부터 한림면 일대에 85만㎡ 부지에 35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 10월 완료키로 했다.

앞서 이 사업은 2012년 5월 김해시와 투자협약서체결을 거쳐, 2014년 10월 공사 착공 뒤 시공사가 에코종합건설에서 현대산업개발로 변경됐다.

2023년 7월 산단 면적도 84만9000㎡에서 85만㎡로 변경됐으며 현재 공장률은 30%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