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관계를 주장하면서 건설업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통일당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이 법정에서 생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
| 황보승희 국회의원. 국제신문 DB
|
황보 의원은 22일 부산지법 형사5단독 김태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해 검찰의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이 같은 취지로 답변했다. 황보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 시절인 2020년 3월부터 A 씨로부터 5000만 원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황보 의원이 A 씨로부터 2019년 말부터 한 달에 500만~1000만 원씩을 받아왔으나 예비후보 후보자 등록 이후 갑자기 5000만 원이라는 목돈으로 받은 것은 정치자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000만 원이 선거 비용으로 사용된 내역도 공개했다.
이에 황보 의원은 “A 씨가 매달 500만 원씩 줬는데 매번 돈을 보내기 번거로우니 1년 치를 한꺼번에 주겠다고 해 이미 받은 1,2월 것은 빼고 나머지 10개월 치를 준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생활비라 생각해 개인적으로 내야 했던 선거비용으로 융통한 것 뿐이고, 이 때문에 선거비용을 보전받은 뒤에도 돈을 다시 생활비로 썼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검찰은 A 씨가 황보 의원의 국회 활동을 위해 서울 아파트를 임차했고, 이에 황보 의원이 월세를 거의 부담하지 않아 경제적 이익을 받은 점도 추궁했다. 또 황보 의원이 A 씨의 신용카드 6000만 원 상당을 쓴 배경과 용처 등도 물었다. 이에 황보 의원은 “A 씨도 사업차 서울에 있을 곳이 필요하다고 해 같이 있을 곳을 개인적으로 구한 것”이라며 “신용카드는 함께 쓸 소모품을 사거나 식사를 하는데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