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Eve사와 1조 원대의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Eve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Embraer가 설립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전문업체다.

Eve사가 2026년 상업운항을 목표로 개발 중인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이미지. KAI 제공

KAI는 이 계약으로 eVTOL의 핵심구조물인 파일런(Pylon) 시제품 제작과 양산을 담당한다. 파일런은 eVTOL의 전기동력장치와 프로펠러 장착을 위한 구조물을 말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1조원 대에 이른다.

KAI는 Embraer가 제작한 쌍발엔진 중형 민항기인 E-Jet E2의 항공기 날개 주요 구조물을 공급해 오면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eVTOL 개발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Eve는 2026년 상업운항을 목표로 eVTOL을 개발 중이며, UAM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eVTOL은 조종사 1명을 포함한 탑승인원 5명에 운항거리 100㎞를 비행할 수 있는 수직 이착륙 전기 항공기다. 미국과 브라질 시장에서 에어 택시 등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Eve는 2850대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확보한데 이어 추가 고객 발굴에 나서 대규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KAI는 이번 eVTOL 사업 참여를 통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AAV) 분야의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 1월 선포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에서 AAV 사업을 미래 6대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글로벌 협력과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KAI 강구영 사장은 “앞으로 AAV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기술의 파괴적 혁신이 전망된다”며 “3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eVTOL의 개발과 양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AAV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