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업무에 정통한 전 경찰 참여
- 마라톤 파크에 참가자명 각인도
- 효운스님 매년 사재로 대회 개최

“부산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장바다마라톤 대회가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도록 하겠습니다.”

조성직 국제탐정경호협회장이 대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룡 기자

다음 달 28일 부산 기장군 해안가 일원에서 열리는 제6회 기장바다마라톤 대회의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조성직(69) 국제탐정경호협회장이 포부를 전했다. 조 회장은 협회 소속 전직 경찰, 기장군과 해운대·금정구 경우회원 등 60여 명과 함께 대회 안전을 책임진다. 지난해까지 자원봉사자가 자원해 안전 업무를 맡았지만, 올해부터는 행사·도로 안전 업무 경력이 풍부한 전직 경찰이 담당한다. 조 회장도 경찰 출신으로, 부산경찰청 초대 관광경찰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0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밀집하는 행사의 안전 확보가 화두가 됐습니다. 그동안 마라톤 대회가 문제 없이 치러졌지만, 이번에 저희가 안전을 총괄하면서 좀 더 완벽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스별로 안전 책임자가 전직 경찰이다 보니 현장 경험이 많습니다.”

올해 마라톤 대회는 6회째를 맞는다. 하프·10㎞·5㎞ 코스에 4000~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기장군의 한 카페 옆에 ‘마라톤 파크’가 조성돼 대회 참가자의 이름이 동판에 영구히 새겨질 전망이다. 또 하프 코스 남녀 우승자는 각각 내년에 열리는 인도 국제마라톤 대회에 전액 무료로 참가할 기회도 얻는다.

“기장바다마라톤조직위원회 위원장인 기장 연화사 효운 스님이 올해부터는 좀 더 특별한 대회를 만들고자 노력 중입니다. 마라톤 파크가 조성되면 참가자 누구나 이곳을 방문해 자신이 뛴 마라톤 대회를 추억하며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스님의 생각입니다. 또 이번 대회에 외국 선수도 참가하는데 우리도 외국 마라톤 대회에 선수를 보내면서 교류하다 보면 기장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효운 스님은 매년 사재를 투입해 대회를 열고 있다. 1990년대 초 교통사고를 당한 스님은 좌골 신경이 끊어져, 힘든 시간을 보냈고 발을 한 번 때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었다. 당시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인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를 세기며 한 발 한 발 걷기 시작했고, 결국 재활에 성공해 현재까지 23차례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이런 경험이 현재의 마라톤 대회까지 발전한 것이다.

“스님은 마라톤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십니다. 그리고 자신이 깨우친 바를 공유하고 싶어 마라톤 대회를 시작하셨죠. 혹자는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라 시샘하기도 하는데,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대회를 유지하는 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조 회장은 마라톤 대회를 설명하는 내내 안전을 강조했다. “아직 대회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경우회원들과 직접 현장을 돌며 안전 점검을 하려고 합니다. 사고 없이 무탈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완벽을 기하겠습니다. 기장의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경관을 마라톤 대회에서 마음껏 즐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