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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도 새내기도 ‘비대면세대’…요즘 대학가 “모임 안 해요”

새학기 특수에 식당 등 북적여도 음주 문화 줄어들며 술집은 울상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4-03-05 19:37:4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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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단체생활 안 한 학번들
- 학과 행사 개최하며 ‘우왕좌왕’
- 신입생도 온라인서 궁금증 해결

부산지역 대학이 일제히 개강을 맞은 가운데, 대학 캠퍼스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학가 상인은 ‘3월 특수’로 인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어느덧 3, 4학년이 된 ‘코로나 학번’은 새내기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새학기를 맞아 부산대 정문이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김동하 기자
지난 4일 낮 12시 부산대학교 정문. 점심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무리 지어 근처 식당으로 향하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스마트폰을 보며 맛집을 찾아가는 신입생 무리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대학가 일대 식당은 학생들로 가득 차 분주한 모습이었다. 부산대상가번영회 이광호 회장은 “매출이 겨울 방학 때보다 적어도 30% 이상은 오를 걸로 기대한다. 손님이 몰려 정신 없이 바쁘지만 캠퍼스에 다시 활기가 넘쳐 기분 좋다”고 말했다.

대학가 3월 특수는 업종별로 반응이 사뭇 갈리기도 했다. 카페 음식점 등 주로 낮 시간대에 영업하는 가게는 기대감을 한껏 내비쳤지만, 술집 등 저녁 시간대 주로 영업하는 가게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부산대 앞에서 10년 째 주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예전 학기초면 학과·동아리 모임으로 손님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 유행 후 이런 행사도 줄고, 술 자체를 먹는 학생이 확 줄었다”며 “입학과 동시에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등 전보다 여유가 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가에서 40~50명 단체 손님을 받는 대형 술집이 코로나19 유행 후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하기도 했다.

3, 4학년 선배가 된 코로나 학번은 학과 행사 경험이 없어 걱정이다. 코로나로 최근 몇 년 동안 대면 행사가 생략된 탓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것이다.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 조승완(부산대·22) 씨는 “신입생이 학과 행사에 대해 물어보는데 해본 적이 없으니 난감하다. 학생회에서 쓰던 행사용품을 봐도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겠다”며 “코로나 이전에 학과 행사를 했던 선배에게 행사나 학과 전통을 수소문하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내 선후배 관계가 느슨해지는 반면 온라인 의존도는 한층 강화됐다. 과방이나 모임에서 학교 생활을 묻기보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나 앱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김민주(동아대·24) 씨는 “과방은 부담스럽고 학과 모임도 코로나 유행 이후 잘 안 가진다. 궁금한 게 있어도 검색하거나 앱에 게시물을 올려 해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경대 허균(수해양산업교육과) 교수는 “대면 강의가 재개되자 코로나 학번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온라인 활동에만 편중되면 학과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접할 전문 분야의 중요 정보를 놓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면활동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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