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업자 투자자 못 구해 답보
- 군 “소각장 없이 유역청과 협의”
부산 기장군이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의 준공 조건 이행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폐기물 처리장 내 소각장 조성 사업이 수년째 답보 상태다. 이 때문에 오는 12월 있을 산단 준공 승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7일 기장군에 따르면 2021년부터 장안읍 기룡리에 추진 중인 공공폐기물 처리장 내 소각장(8264㎡) 조성 사업의 민간 투자자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았다. 군의 공공폐기물 처리장 사업은 매립장(1만7869㎡)과 소각장을 함께 건립하는 것이다. 2012년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장안읍 임랑리·148만㎡) 준공 환경영향평가 당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내건 조건인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위해 시작했다.
군은 사업장 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2021년 A 연구주관사가 보유한 기술로 지하 공간에 소각장을 설치하는 ‘지하 복합플랜트’ 실증 사업(국토교통부 주관)에 응모했다. 소각장 건립에 필요한 투자금 700억 원은 A 주관사가 민간투자 등을 통해 끌어오고, 군은 행정적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소각장 옆 매립장은 군이 직접 사업자로 나서 1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군은 산단 준공 승인 조건에 맞춰 공공폐기물 처리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지난해 50억 원을 들여 매립장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소각장은 민간 투자금을 구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A 주관사는 2021년 민간투자업체인 B 사를 통해 투자금을 구하려 했지만 B 사의 경영이 악화하면서 실패했고, 결국 양측의 계약은 지난해 말 파기됐다.
소각장 건설이 지지부진하자 매립장 사업도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군은 최근 기장군의회에 90억 원의 매립장 건립 비용 심사를 요청했지만 의회는 10억 원만 통과시켰다. 군의회는 소각장 사업의 진도를 감안할 때 매립장 건립 역시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부산시가 장안읍 명례리 일대에 건립하려 하는 매립장 건설에는 강력 반대하면서 직접 폐기물처리장 사업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추진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동남권의과학산단의 준공이 올 연말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군은 산단 준공 전까지 소각장의 민간투자자를 빨리 찾아 착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에 군은 매립장과 소각장 없이 부산시에 산단 준공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허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기관과의 ‘협의’ 단계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준공 승인부터 받고 이른 시일 내에 매립장과 소각장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