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자금 혐의 父子 기소엔
- 정인창·곽규택·윤대진 등 맡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 일동 오너 삼부자가 나란히 기소된 사건(국제신문 지난달 28일 자 8면 보도 등)에서 지역 유력 변호인들이 등장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4년 전부터 시작한 일동 부자 간의 각종 민·형사상 공방에는 검사장이나 부장판사 출신의 전관이 대거 참여했다.
먼저 일동 김모(89) 회장과 김모(56) 대표 간 갈등의 서막을 알린 민사소송(주주권 확인·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은 부산의 법무법인 해인과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간의 한 판 승부였다.
이 사건은 김 대표가 2022년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 ‘해인’에서는 윤근수(사법연수원 17기), 문상배(연수원 24기) 대표변호사가 김 대표의 소송대리를 맡았다. 이들은 모두 부장판사 출신으로, 윤 변호사는 고영태(연수원 22기) 대표변호사와 함께 ‘해인’의 원년 멤버이자 실질적 간판이다. 사측의 소송대리는 전국 1위급인 ‘김앤장’의 변호사들이 담당했다. 판사 출신인 오상진·김희중(각각 연수원 30기)·김장훈(연수원 31기) 변호사가 사측의 변론에 나섰다. 모두 1심에서 해인에게 변론을 맡긴 김 대표가 승소해 지역 법조계에서 화제가 됐다. 주주권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김 회장 측은 변호인을 바꿨지만 하급심 판단을 뒤집지 못하면서 패소했다. 주주총회 결의 취소 청구 소송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형사 사건에서는 검찰 출신의 유력 변호사들이 양측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장검사를 지낸 곽규택(연수원 25기) 변호사와 함께 ‘엘시티 수사 지휘’로 유명한 윤대진(연수원 25기) 전 수원지검장에게 변호를 맡겼다. 부산 출신인 곽 변호사는 부산지역 정비사업 법률전문가로 알려진 박기득(연수원 30기) 변호사와 법무법인 친구를 공동 운영한다. 검찰 내 대표 ‘특별수사통’인 윤 전 검사장은 2016~2017년 부산지검 2차장검사로 재직하면서 엘시티 수사를 지휘한 뒤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윤’, 윤 전 검사장은 ‘소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 회장 측은 2015년 부산지검장을 지낸 정인창(연수원 18기) 법무법인 인유 대표변호사로 맞섰다. 부산 출신인 정 변호사는 부산지검장 재직 당시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비리 수사를 지휘했고, 한때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