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김정희(가명·70세)씨는 희귀난치성 질환을 갖고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5년 전 느닷없이 아들이 찾아와 손녀와 손자를 잠시 부탁한다면서 맡겨놓고 가버리곤 지금까지 소식 한 장이 없다. 아픈 몸으로 수입도 없이 기초수급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손녀와 손자까지 보살피며 살게 됐다. 생활이 너무 어려워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에게 손자와 손녀들의 양육을 위한 도움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재 정희 씨가 살고 있는 건물이 매각되자 새 집주인은 건물을 수리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지 정희 씨에게 이사를 요청했다. 다른 살 곳을 알아보려 해도 돌려받을 보증금 300만 원으로 세 식구가 살 방 2개 있는 집을 구하기는 어렵다.
손녀와 손자들이 많이 자랐지만 이제 갓 22살이 된 손녀는 갑상선 질환과 빈혈이 심해 힘든 일을 할 수가 없어 단시간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 그런 탓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거나 집을 알아보는 일에도 힘을 보태기가 어렵다. 18살이 된 손자는 집 문제로 우울감, 불안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 김 씨가 다 돌봐야만 한다. 질병과 고령으로 근로능력이 없는 김 씨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 아픈 자신과 연락없는 아들, 매정한 며느리, 이 모든 상황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 가정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손녀와 손자가 편하게 쉬고 걱정없이 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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