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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뉴스]어르신은 스마트폰 배우고…아이들은 글씨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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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초등학생 대상 ‘글쓰기 수업’을 도입하는 주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테블릿PC 등 디지털 문법에 익숙해진 어린세대에게 독해력과 인지능력을 길러주자는 취지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영어 필기체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센터나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둘러보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수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자를 보내고 전화번호부를 관리하는 기본적인 작동법부터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법 등 다양하게 배운다.

태어날 때부터 유튜브를 보고 자란 젊은 세대에겐 쉬운 일이지만, 연필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게 익숙한 어른세대에겐 휙휙 바뀌는 한 뼘짜리 스마트폰 화면이 어지럽기만 하다.

지난해 10월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신문DB
반면 스마트폰 속 작은 텍스트가 익숙한 어린세대 사이에선 독해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 기초학력지원센터 집계 결과, 부산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 중 난독증 지원 대상은 ▷2021년 121명 ▷2022년 198명 ▷2023년 342명으로 나타났다.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보단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영상과 요약된 내용을 자주 접하다 보니 어휘력과 독해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추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에선 올해부터 캘리포니아주 초등학생 260만여 명이 수업 시간에 영어 필기체를 읽고 쓰는 법을 배운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제정된 주(州)법에 다른 조치로, 캘리포니아주 1∼6학년 학생들은 손 글씨 쓰는 법을 배워야 하고, 3학년 이상부터는 필기체 수업도 받게 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필기체 등 쓰기 교육이 인지 발달과 독해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손가락 근육 발달도 촉진한다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육청의 언어 관련 프로젝트 담당자 레슬리 조로야는 “인쇄체 대신 필기체를 사용할 때 다른 신경망을 사용한다”며 “글자를 쓰면서 그 글자가 내는 소리가 무엇인지, 다음 글자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소피 가르디아는 “글자(필기체)를 쓰는 방법이 더 환상적이고 새로운 글자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서 필기체 수업이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필기체 수업 도입을 두고, 디지털 수업이 일상화된 시기에 직접 필기체를 써보고 읽을 기회가 생겨 더욱 가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에만 5개 주가 필기체 수업 관련 법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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