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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43>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

“해외은행장 때 건강잃어…날 살린 건 맨발걷기, 전도사 됐죠”

  • 고영삼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
  •  |   입력 : 2024-01-23 19:25:1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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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 글로벌화 소명감 갖고
- 90년대 동유럽 소재 은행 근무
- 성과 냈지만 스트레스로 몸 상해

- 우연히 TV 통해 접한 ‘맨발걷기’
- 불면증 등 해소…제2인생 목표로
- 은퇴 후 책 출간, 걷기스쿨 개설
- 전국 강연 다니는 등 바람 일으켜

- 흙길 맨발로 밟으며 치유·힐링
- 고향 부산시민들도 누리시길


◇ 박동창의 이모작 귀띔

- 우리 모두가 있기에 내가 있다…타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서 나의 행복을 찾아라
박동창 회장(중간에 흰색 티를 입고 서 있는 이)이 서울 강남에 소재한 대모산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하는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에서 정기산행 후 참여자들과 맨발로 사진을 찍었다.
인생사 50 중반을 넘다 보면 위기에 맞부딪히기도 한다. 승진의 문턱에서 오히려 퇴사 상황에 내몰린다든지 전도양양하던 과제가 아주 작은 계기로 깨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위기 중에는 역시 건강 위기가 제일이다. 사실 50 중반을 넘다 보면 예기치 않게 친구의 부고장을 받을 때도 있기에 건강 앞에선 그 무엇도 의미 없다. 이번엔 건강 위기를 맞아 돌파구를 찾던 중 인생이모작의 큰 뿌리를 잡은 이가 있기에 만났다.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입니다. 부산은 태어나서 6살까지 자란 고향입니다. 그래서 제게 부산은 늘 특별하죠.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우리 운동본부는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생명살리기 운동과 함께 치유와 힐링의 기쁨을 공유하는 조직입니다. 전국 약 80여 개 지회 및 지부가 있고요. 카페(https://cafe.naver.com/walkingbarefoot)에는 현재 3만 명 이상의 식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단톡방 활동자도 5000여 명에 달합니다.



첫인상에 중후하면서 포용적 음성을 지닌 박동창(72) 회장은 맨발걷기에 있어 매우 소문난 분이다. ‘맨발걷기 창시자’ ‘맨발걷기 전도사’ ‘맨발좌’ 심지어 ‘맨발걷기 대통령’으로 지칭되고도 있다 한다. 그는 어떤 연유로 맨발걷기를 인생이모작의 과제로 삼은 것일까.



-어떻게 해서 시작한 건가요?

박동창 회장이 놀라운 체험을 소재로 쓴 ‘맨발걷기가 나를 살렸다’ 책을 들고 맨발걷기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2016년 7월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개설했어요. 매주 토요일 정기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8년 정도 코로나19 시대와 동절기 방학을 제외하고 항상 맨발걷기를 이어오면서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7명 정도가 참여했으나 지금은 어마어마한 조직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여 짧은 기간에 이렇게 열풍을 일으키게 되었나요?

▶맨발걷기를 하다 보면 놀라운 일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일요?

▶건강과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심신의 긍정적 변화를 금방 알게 되죠. 맨발로 걸으면 만성두통 불면증은 물론이고 갑상선 유방암 아토피 등도 치유되고요, 현대인의 많은 질병과 말기 위암은 물론이고 족저근막염까지 치료되더군요.

-암이나 만성질병까지 어떻게 치유된다는 건가요?

▶발이 땅에 직접 접지되면서 몸에 잔류한 양전하(+) 활성산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이게 그냥 두면 몸 안을 돌면서 세포를 공격하여 질환을 일으키거든요. 현대인의 질병 90%는 활성산소와 연관되어 있는데 맨발걷기는 이를 배출해 병의 근원을 없애는 거예요. 더구나 신체 각 부위와 연결된 발의 신경이 미세하게 지압이 되는 효과도 있죠.

-맨발걷기에 관련하여 각종 입법 활동도 하신다더군요.

▶네. 맨발걷기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맨발로 걷고 싶으나 걸을 만한 길이 없다는 여론이 계속 접수되어, 2020년 이후 ‘접지권’ 보장을 요구하는 입법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맨발걷기 길 조성’을 포함한 개정안이 발의되어 소위에 계류 중입니다. 또한 ‘환경정책기본법’ ‘주택법’도 개정하고자 작업 중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는 더 불붙었어요. 2023년 2월 15일 전주시의회에서 조례가 통과된 이후 전국 약 120곳에서도 조례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전국의 17개 광역 및 226개 기초지자체는 조례 제정은 물론이고 마을마다 맨발걷기 길이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맨발걷기의 효능과 입법 활동에 대해 질문하니 박 회장은 말을 멈추지 못하게 할 정도로 열변을 토하였다. 그리고 놀랄 정도로 진전된 입법 상황도 이야기했다. 하긴 동의보감에는 “약을 써서 몸을 보호하는 약보 보다, 좋은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는 식보가 낫고, 식보 보다는 걷는 행보가 낫다”는 말도 있다 한다.

-거대하고 의미 있는 이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신 건가요?

▶저는 젊은 시절 한국의 금융을 글로벌화 시켜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해외에 소재한 한국 금융사를 경영했는데 성과를 내긴 했지만 건강을 잃었지요.

-어떤 일을 하셨는데요?

▶글로벌 금융인이 되는 게 소명이었던 저는 1990년 김우중 회장과 약속하여 헝가리 대우은행 영업본부장을 맡았어요. 그리고 1997년에는 LG 구본무 회장의 제의로 2003년까지 폴란드 LG Petro은행의 은행장을 역임했어요. 폴란드 27위 은행을 인수하여 3년 만에 4위 은행으로 성장시켰죠. 그런데 그때 현지인들이 문제를 일으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엉켰고, 병원에 가니 몸이 심각하게 상해 곧 죽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어요.

-그랬군요.

▶그런데 그렇게 그로기 상태로 지내던 2001년 어느 날 간암으로 한 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떤 사람이 맨발걷기를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사연을 TV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날따라 그게 제게는 예사롭지 않았어요. 그리곤 저기에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겠다는 영감이 스쳤어요. (비밀요?) 네, 치유의 비밀요. 그래서 바르샤바 집 근처에 있는 카바티 숲에 가서 맨발걷기를 했어요.

-어땠나요?

▶봄이었기에 따스한 햇살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던 때였죠. 맨발로 땅을 밟으니 싱싱하고 좋은 전율이 느껴졌어요. 나무와 풀, 그리고 온갖 생명체들의 생명력이 발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그날 밤 깊은 숙면을 취했어요. 그다음 날도 그랬고요. 오랫동안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한 만성 불면증이 해결되더군요. 저는 매일 출근 전 한 시간씩 맨발걷기를 하는 습관을 유지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활력을 찾은 저에게 맨발걷기에 대한 소명의식이 생기더군요. 대전환이었어요. 그전까지 저의 소명의식은 금융의 글로벌화였거든요. 저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젠 인생의 승부수를 맨발걷기에 던지자고 결단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귀국 후 2006년에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출간했고, 귀국해 맡았던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 자리를 마치고서 2016년 대모산에 맨발걷기힐링스쿨을 개설했죠. 2019년엔 ‘맨발걷기의 기적’ 책을 출판했어요. 또 2021년엔 맨발걷기의 이론체계를 정립한 책 ‘맨발로 걸어라’를 출간했어요. 그리고 전국적으로 강연을 다니며 바람을 일으켰죠. 지금까지 매일 회원들에게 카페를 통해 아침편지를 쓰고 단톡방을 통해 아침 메시지를 보내죠. 그 활동은 회원들을 단합시키는 원동력이죠. 아마 작년이 맨발걷기의 분수령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인생의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 건가요?

▶맨발걷기야말로 생명체의 근원적 삶의 방식을 복원하는 길임을 알려 나갈 것입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해외에도요. 맨발걷기야말로 지난 수천 년 인류가 찾아 헤매던 무병장수의 불초로입니다. 보편타당한 인류의 건강 법칙인 거죠. 이 운동은 세상에도 도움 되고 나에게도 도움 된다는 의미의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우분투(Ubuntu) 사상에 기초를 둔다는 철학도 정립하고 보니 더욱 잘되는 것 같아요.

-부산시민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맨발걷기는 최고의 불로초입니다. 마침내 전국적인 맨발걷기 열풍이 일어나고 있으나 저의 고향 부산은 아직 미지근한 편입니다. 하지만 백사장이나 바다로 경관이 트인 부산의 산은 맨발걷기 생명성이 분출하는 현장입니다. 천혜의 선물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더 넘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넘어진 거기, 그 자리에서 돌 조각이라도 들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다. 박동창은 글로벌 금융인을 꿈꾸던 시절 아스라한 동토에서 생명의 위기에 심각히 빠졌다. 하지만 그때 그는 생명체의 근원적 이치를 깨달았으니, 그에게 주어진 하늘의 사명을 안 것이었을까? 맹자 왈, 하늘은 사람의 심신을 흔들어 고통의 담금질을 하고 난 뒤 그 자세를 보고서 큰일을 줄지 판단한다고 했다. 그가 넘어졌을 때 들고 일어선 우분투 자리이타의 철학과 맨발걷기는 아마 그가 신으로부터 받은 열쇠인 것 같다.

※특별후원: BNK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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