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온라인 중고 판매사이트에 한라산 입장권이 올라왔다. 가격은 34만 9000원.
제주도는 지난 2020년부터 자연보호를 위해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 등 2개 코스에 대해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해당 구간은 온라인 예약을 통해 입장 QR코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이 QR코드가 매물로 올라온 것이다.
 |
| 한라산 성판악 코스. 국제신문DB
|
제주도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의 대표 일출 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제주도는 매년 1월 1일 해당 코스 야간 산행을 허용해왔는데, 예약이 시작되면 하루 만에 종료될 정도로 인기다. 이번 성판악 코스 QR코드도 높은 수요 탓에 중고시장에서 30만 원이 넘는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이 입장할 때 신분증을 검사해 예약자 본인확인 과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탐방객들 사이에선 여전히 암표거래가 활발하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한라산을 검색해보니 성판악 입장권을 판다는 게시물이 2021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올라와 있었으며, 돈을 내고 사겠다는 게시물도 여럿 발견했다. 한 이용자는 입장 날짜를 교환하자면서 5000원을 더 내겠다고 글을 올려놓기도.
 |
|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성판악 입장권. 네이버카페
|
지난해 말 공연 업계에 기승을 부린 암표거래가 등산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8일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 예약 QR코드 판매 글을 게시하는 행위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 가능한지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정인을 불러 한라산 탐방 예약권 매매 시도 글로 인해 입산 관리 공무원이 증원되는 등 공권력 낭비가 발생하거나 실제 직무 집행에 차질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며 “사실 관계 확인과 법리 검토를 통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정식 수사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