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환자, 중증 진행 가능성 커
- 어린이 환자보다 입원 더 많아
새해 들어서도 인플루엔자(독감)의 맹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고령층 환자가 속출하면서 의료 현장과 가정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 독감 환자가 많았지만 입원 환자로만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월등히 많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은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장기입원을 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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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자(독감)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고령층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10일 부산의료원에서 고령층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는 모습. 전민철 기자 |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걸려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외래 환자는 어린이·청소년이 눈에 많이 띄었지만, 입원하는 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이었다. 60대 한 어르신은 “작년 말부터 독감에 걸렸는데 아직까지 낫지 않아 입원까지 생각 중이다. 집에서 통원 치료 받는 게 편하긴 한데 도저히 낫지 않아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부산진구의 한 이비인후과 앞 약국도 처방전을 든 고령층 환자들로 북적였다. 70대 할머니는 “딸이 입원하면 빨리 낫는다고 해 병원에 이야기를 하고 입원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나이가 들어서인지 왜 이렇게 낫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독감의 기세는 최고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듯하다가 최근 소폭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 국내 인플루엔자 의사(의심)환자분율은 1000명당 61.3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셋째 주 54.1명 넷째 주 43.3명로 감소하다가 다섯째 주 49.9명으로 다시 올랐다. 다섯째 주 기준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전 추세와 비슷하게 7~12세가 100.2명, 13~18세가 123.3명으로 유행을 주도했다.
특히 국제신문이 이날 질병관리청의 지난해 국내 누적 독감 입원 환자(전국 218개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사업 참여의료기관 기준) 현황을 분석했더니 65세 이상 노인이 3500여 명 정도로 주를 이뤘다. 7~12세는 2100여 명, 13~18세는 900여 명에 그쳤다. 다만 입원을 기피하는 고령층도 상당한 만큼 입원 대상자는 이보다 한층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최근 독감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일주일가량 극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는 고령층도 크게 늘었다는 게 의료 현장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환자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어린이·청소년층에서 독감이 유행하면 이들을 돌보는 어르신에게 옮기는데, 노인은 입원할 만큼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많이 퍼지는 상황이니, 마스크를 쓰고 손발을 잘 씻는 등 평소 건강 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독감 등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