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설 지지부진에 답답함 호소
- 산업 기초 인프라 필요성 촉구
- “부산시가 결단 내려주길 바라”
부산지역 유일의 산업폐기물(산폐물) 매립장 운영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지역 상공계에서 산폐장 신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산업계는 “부산시가 결단을 내려 더 이상 신설 사업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다.
18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부산시에 산폐물 매립장을 추가 건립에 관한 문의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역 산업계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강서구에 있는 부산지역 유일의 산폐물 매립장의 운영 종료가 가까워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립장의 운영 허가 기간은 2025년이지만 잔여용량에 따라 기한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언젠가는 용량이 꽉 찰 수밖에 없는 만큼 서둘러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993개 기업은 2021년에 신폐물 매립장 신설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산폐물 매립장은 산업체의 기본 인프라다. 기존 매립장 용량이 다 차가 산폐물 처리 대책은 미룰 수 없는 긴급 현안”이라며 “시가 결단을 내려 기업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매립장 신설 사업 추진은 2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에 추진되는 신설 매립장 인허가는 ‘적정성 통보’라는 첫 단계만 넘었을 뿐 도시계획시설 심의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산업계는 2년 전 이미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신설 계획이 공회전하자 답답함을 호소한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부산에서 산폐물을 묻을 곳이 없어지면 다른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운반비가 추가로 드는 것은 물론 받는 쪽에서 단가를 마음대로 불러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기장군 매립장 신설 추진이 8년 전부터 있는데 아직도 착공조차 못했다. 시가 결단을 내릴 때”라며 “매립장은 산업의 기초 인프라인데 이마저도 없는 부산에서 무슨 기업을 하라고 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시는 산폐장 건립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여전히 주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장안읍 주민은 소음·먼지·악취·폐수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 건강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는 악취, 폐수 발생 시 준공 허가가 날 수 없는 만큼 친환경 시설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소음·먼지 차단을 위해 전 구간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사업지에 수목 보호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악취 방지를 위해서는 덮개를 설치하고 악취를 포집해 분해하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폐수 역시 2중 구조 시공으로 유출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 정책이나 국회 입법동향이 지역 내 발생 폐기물을 지역 내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매립장 미확보 때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부산 전체를 위한 시설을 확보하면서도 지역 주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