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산학연 연계 체계 구축
- AI·빅데이터 활용 현장중심 연구
- 과학적 어획·사고예방 등 적용

“전기복합추진어선, 무인자율운항어선, 어선 조업자동화 등 해양수산분야 융·복합연구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안영수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장이 연구 목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된 안영수(58) 학장(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은 “수산·해양 공학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융·복합 연구 확대로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 선진화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는 1955년 6월 부산수산대학 어로학회로 출발한 국내 수산해양계 학회 중 가장 전통 깊은 학회다. 1969년 한국어업기술학회로 정식 학회 설립 이후 현재 전국의 수산·해양계 대학 교수, 국립수산과학원·수산해양기술분야 연구원, 업종별·지구별수협 조합장 등 3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매년 어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각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학회지 등을 발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경대에서 수산물리학을 전공하고 수산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안 학장은 대학 연구원 시절부터 이 학회와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이사와 수석부회장을 거쳐 이번 정기총회에서 총회 인준을 받아 2년 임기의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초기 어업분야 연구는 원양어업을 중심으로 한 어구·어법, 어장 탐색 등에 대한 학술 연구 활동이었지만 2018년부터 학회 명칭을 ‘한국수산해양기술학회’로 변경하고 시대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안 학장은 학회 운영 방침에 대해 “현장의 어업인과 업종별·지구별수협, 수산해양학계, 연구기관, 어업기술 산업체 간 산학연 연계 체제를 구축해 현장 애로사항을 함께 헤쳐나가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분야별 심도있는 어업 현안 연구를 통한 어업별 정책을 제안하고 첨단분야 연구성과를 어업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학회가 개최한 ‘멸치권현망어업의 선진화를 위한 발전 방안’ 심포지엄에서는 ‘멸치의 생물생태학적 접근을 위한 어황예측’과 ‘기선권현망어업의 어구 및 조업시스템 개선 방안’이라는 연구 강연에 이어 열띤 토론이 펼쳐져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안 학장은 이 같이 어업 현장에 꼭 필요하고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융·복합연구를 학회 차원에서 끊임없이 수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구도 시대의 흐름과 추세에 맞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현재 원양어업의 참치선망어업은 기존 헬기를 활용한 어군 탐색에서 고해상도의 드론을 이용한 어군 탐색과 어군의 이동 경로 최적화 등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안 학장은 “한발 더 나아가 어업 안전과 사고예방, 과학적 계측 기술을 활용한 선택적 어획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ICT,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최첨단 연구로 확대돼야 하며, 학회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학장은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통영캠퍼스) 부학장과 실습선 운영관리센터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1월 해양과학대학 학장으로 취임했다. 해양수산부 갈등관리심의위원, 해양수산부 자체평가위원, 해양수산 4차산업혁명 종합대책수산분과 위원, 경남도 수산조정위원장 등을 지내 국내 수산·해양분야 정통파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