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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 외곽 노선 넓히고, BRT 도심 통행속도 높이고

'시민의 발' 부산 시내버스 60년 <하> 준공영제 개막과 BRT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3-12-10 19:21:1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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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용 보급에 버스 승객 반토막
- 市가 노선권 갖고 손실 보전하는
- 준공영제 시행해 대중교통 혁신
- 수익성 낮은 강서 등 노선 확충
- 환승제 한달만에 승객 20% 늘어

- 2016년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
- 정시성 확보하고 교통편의 높여

1980년대 이후 도시철도 개통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부산 시내버스는 2000년대 들어 준공영제를 도입하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버스 운송사업의 골격을 통째로 바꾼 준공영제는 환승할인과 노선 확충 등으로 시민 이동권 확대와 요금 절감에 이바지했다. 이어 2016년에는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시대가 열렸다.

■‘원맨버스’와 버스전용차로 도입

2000년대에 접어들어 준공영제 시행으로 시민을 우선으로 하는 서비스로 환골탈태한 부산 시내버스는 2016년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되며 한층 더 시민 교통편의를 높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개통한 서면~주례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 국제신문DB
직영화에 이은 시내버스 교통사고의 피해 보상 업무를 위한 공제조합 출범과 함께 1980년대 부산 시내버스는 운영체계와 인프라 모두에서 큰 변화를 맞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여성 차장, 즉 안내양 제도의 폐지와 버스전용차로의 도입이다. 먼저 1980년대 초반에는 안내양 제도가 폐지되며 기사 1인으로 운행하는 ‘원맨버스’ 시대가 시작됐다.

직할시 출범 이전부터 버스에는 차장이 있었다. 단, 초창기에는 흔히 기억하는 여성 차장이 아니라 남성 차장이 승차했다. 이들 남성 차장은 매일 미어터지는 버스 밖에서 승객을 안으로 밀어 넣은 후 차를 출발시켰다. 심지어 승객으로 넘쳐나 문을 닫지도 않고 “오라이~”를 외치곤 했다. 완력을 자랑하던 남성 차장은 부산직할시가 출범하던 무렵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1959년 서울에서 여성 차장 제도가 시작됐고 부산에서도 몇 년간 남성과 여성 차장이 공존하다가 차츰 완전히 여성 차장으로 대체됐다. 이후 여성 차장이 일반화하면서 ‘안내양’이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그러나 안내양 구인난과 경영난에 동시에 시달리던 버스 업계가 승무원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시민이 요금을 직접 내도록 하는 시민자율버스를 도입하면서 안내양도 10여 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와 함께 열악한 부산의 도로 사정에 비해 차량이 급증하며 도심의 교통혼잡이 극에 달하자 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됐다.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종일 시내 주요 지점에서 차량이 정체하자 시민 불편은 물론이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부산시는 승객 수송을 늘리도록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우선 정책을 실행하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버스에 통행우선권을 부여하는 버스전용차로제였다. 1987년 충무동과 남포파출소 간 약 1㎞의 일방통행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 데 이어 교차로 구조 개선과 신호 개선 등 준비 과정을 거쳐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시내버스 ‘환골탈태’ 준공영제 도입

2005년 1월 부산 지역에서 처음 도입돼 운행에 나선 저상 시내버스. 국제신문DB
도시철도 확대와 자가용 승용차의 보급으로 더 느리고 불편한 시내버스는 한계에 직면했다. 승객은 ‘반토막’ 나는데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은 오히려 더 커졌다. 이 시기에 ‘시내버스 운송 사업의 합리적 운영과 시민 교통편의 증진’이 이슈로 떠올랐다. 연구자들과 연구기관에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현실적 방안으로 제시한다. 준공영제는 기존 시내버스 운영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업체가 보유한 노선권을 시가 가져가고 버스업체는 운행을 맡는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버스업체의 경영 손실분을 시가 보전하는 방식이다.

버스조합은 준공영제 시행의 전제조건과 같은 시내버스 간 무료 환승을 결의했다. 이를 시가 받아들여 2006년 5월 13일 시작한 무료 환승제는 대성공을 거뒀다. 시행 초기 한 달간의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 승객은 110만여 명으로 시행 이전의 93만여 명보다 18.48%(17만2000명)가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환승 통행 증가량을 제외한 순수 승객 증가 규모가 하루 평균 9만1000명에 달했다.

시내버스 간 무료 환승의 성공을 바탕으로 준공영제 도입 준비가 착착 진행됐다. 2006년 12월 교통개선위원회는 168개 노선 중 40개를 폐지하고 6개를 신설하는 한편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도록 서면과 남포동, 부산역, 동래 내성교차로를 지나는 노선을 줄이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환승 요금 체제 개편 등을 거친 뒤 마침내 2007년 5월 15일부터 준공영제 도입과 시내버스-도시철도 환승, 버스노선 개편이 동시에 이뤄지며 대중교통 체계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이전에는 수익성이 없어 시내버스가 운행을 꺼리던 강서산업단지, 정관단지, 산복도로 등에 시내버스 15개 노선을 확충해 시민의 이동권 확대에 이바지했다. 시내버스 간 무료 환승과 도시철도·마을버스의 환승할인에 이어 김해·양산과의 광역환승제 확대로 시민은 연간 1200억 원의 요금을 절감했다. 공영차고지 조성과 버스전용차로 활성화, IT를 접목한 교통정보 제공 등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업계 경영을 돕는 방안도 잇달아 시행됐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시대 ‘활짝’

준공영제 도입으로 공공 운송 체계로서 역할을 강화한 부산 시내버스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으로 한층 더 시민 교통편의를 높인다. 부산시가 도심 혼잡을 줄여 통행속도를 높이고 대중교통의 수송 분담률을 늘리는 방안으로 BRT 도입을 추진한다. 버스 정시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1단계 중 원동IC~올림픽교차로 구간이 2016년 12월 개통했고 1단계 나머지 구간인 내성교차로~원동IC도 2018년 1월 개통했다. 2019년 올림픽교차로~우동 구간과 내성교차로~광무교 구간이 개통해 해운대구 중동에서 서면까지 17㎞가 BRT로 연결됐다.

이어 광무교~충무동이 2021년, 서면~사상 구간이 2022년 개통해 사실상 부산 전역의 주요 도로가 BRT로 연결됐다. 초기에는 교통사고와 무단횡단 우려, 일반 차로의 정체 등 문제가 제기됐지만 BRT는 빠르게 시민에게 익숙해졌다. 동서와 남북 축을 잇는 BRT 교통체계가 구축돼 시내버스 운행 속도는 이전보다 5~19% 늘고 정시성은 15~25% 향상됐다. 버스 이용의 편의성을 크게 높여 ‘시민의 발’로서의 역할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동기획 :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국제신문,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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