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재력가인 것처럼 속이고 지인에게 사모펀드를 추천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155억 원 상당을 가로챈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송영인 부장검사)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송치된 50대 A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2013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학부모 모임 등을 통해 알게 된 지인 12명을 상대로 사모펀드 가입을 권유해 총 155억 원 상당의 투자금 등을 받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모친이 수백억 원대 펀드에 투자한 재력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자들에게 “이자율이 14%에 원금까지 보장되는 고수익 사모펀드가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편이 대기업에 근무한다”고 주장하며 대기업 사주 매입을 명목으로 금전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으면 일부를 이자인 것처럼 돌려주면서 신뢰를 쌓고 더 큰 금액을 받아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의 일부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돌려막기’ 식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개인적으로 소비했다. 한 피해자는 매월 제공되는 이자를 믿고 집까지 팔아 A 씨에게 거액을 맡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9월 피해자들이 원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하자 자취를 감췄으나, 결국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붙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죄책에 상응하는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