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 영역은 시험 난도의 바로미터인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16점 높았고, 영어 영역은 2018년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 영역 만점자도 졸업생 1명에 그쳤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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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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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지난해(134점)에 비해 16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이 받은 점수가 전체 평균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으면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채점 결과 올해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총 64명으로, 지난해 수능(371명) 대비 줄었다. 1~2등급 구분 점수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 상위권 변별이 확실히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3등급 구분 점수(116점)는 지난해보다 1점 낮아져 중위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비슷하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 대비 3점 높아진 148점으로 파악됐다.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점자 수는 612명으로, 최상위권 변별에 대해 지적받았던 지난 9월 모의평가(2520명) 당시보다 크게 줄었다.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지난해 수능에 비해 크게 감소(11점→2점)해 상대적으로 특정 영역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력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인원 비율은 지난해 수능(7.8%) 대비 3.12%p 낮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4.71%로 나타나 최상위권 변별력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2~3등급 인원의 비율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탐구 영역의 난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의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5점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4점)와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과학탐구의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6점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12점)에 비해 줄었다.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경제·정치와 법(73점)이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세계사(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80점)가 가장 높고, 지구과학Ⅰ(68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는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해 44만4870명이 응시했다. 응시생 가운데 재학생은 64.6%, 졸업생 검정고시생 등은 35.4%였다.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에서는 여학생이,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높게 나왔다. 1·2등급 비율은 국어와 수학은 남학생이, 영어는 여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표준점수 평균, 1·2등급 비율 모두 사립 학교가 국공립 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재학생과 졸업생 간 비교에서는 졸업생이 모든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높았다. 이번 수능 시험의 개인별 성적 통지표는 8일 교부된다.
교육부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 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