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다문화 도시’ 경남 김해시가 다문화가정의 학생에 대한 지원책 확대에 나섰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국내 건강보험 가입자 수준으로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지난 4일 진영병원에서 허목 김해시보건소장, 진영병원 박찬원 이사장, 정지인 단감약국장, 안태환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지원 협약을 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보건소와 김해교육지원청은 지난 4일 진영병원에서 진영병원과 단감약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시보건소가 추진하는 외국인 자녀 수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료기관과 약국은 총 12곳으로 늘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의료 지원을 하게 된다.

앞서 시보건소는 지난 7월 다문화가정의 학생이 많은 서상동 부원동 내외동의 지역 병·의원 및 약국 10곳과 건강보험 미가입으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중도 입국자와 다문화가정 초·중학생에 국내 건강보험 가입자 수준의 보건·의료 지원을 하는 업무협약을 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6명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의료 지원 혜택을 받았다.

외국인 근로자인 부모를 따라 입국하거나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학생은 2020년 1925명, 2021년 2106명, 2022년 2285명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중학생은 모두 672명인데, 이 가운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지원 대상은 240명 정도로 추산된다.

시 허목 김해보건소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의료 지원에 흔쾌히 참여해 준 진영병원 이사장과 단감약국장에게 감사 드린다. 외국인 학생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부족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