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도시로 불리는 경남 김해시의 한우·돼지농가에 대한 불법시설 적법화사업이 내년 3월 마무리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김해시는 2016년부터 관련법 시행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눠 축산농가 적법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1,2단계는 대규모 사육농가 대상, 3단계는 소규모 사육농가가 대상이다. 대부분 소, 돼지 사육농가가 대상이다. 불법 시설물을 적법하게 양성화하는 것 등이 골자다.

2019년 9월까지 마무리된 1, 2단계는 274농가를 대상으로 했고, 30농가가 폐업을 하며 사업이 끝났다.

김해시 한림면에서 사육중인 한우들이 사료를 먹고 있다.

문제는 소 60두 이하를 소규모 사육 농가로, 내년 3월까지 199농가가 해당된다. 소는 195농가, 돼지는 3농가로 대부분 한우 농가다.

이처럼 사업완료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혼란이 이어진다. 관련법상 과거에는 불법 시설물 적발이 이뤄져도 과태료로 끝났지만 앞으로는 사용중지, 폐업 등 강력한 처벌이 따른다.

특히 사업완료기간이 다가와 불법 축사를 보유한 농가는 적법한 새 축사를 지어야 하지만 최근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엄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아예 사육을 포기하고 소를 출하하려는 농가가 잇따라 대규모 소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우사육농가인 한림면 A(63) 씨는 “남의 논을 물고 있는 부지를 양성화하기 어려워 소 7마리를 최근 싼 값에 팔아야 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다른 한우 사육농가인 생림면 A(72)씨는 “한우 40마리를 사육중인데 축사가 설계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육시설을 신축해야 하지만 건축자재 상승으로 현재로선 쉽지않다”며 하소연했다.

또한 한우농가 대부분도 최근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피부에 혹덩어리 등을 생성시키는 질병으로 지난 10일부터 소 이동 금지가 발령돼 소를 우시장에 제 때 보내지는 못하는 농가들이 애를 먹고 있다.

김해는 현재 소 3만5000두, 돼지 20만여 마리를 사육해 경남 최대 사육도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