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조각가 고 문신 씨의 조각과 그림 등 예술작품을 신설 예정인 양산시립미술관에서 상시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문신 작 ‘하나가 되다’ 조각 작품.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제공.

시는 양산시-고 문신(예술가) 업무협약(MOU) 체결 동의안이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동의안은 4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효력을 발휘한다.

이 동의안에는 문신 예술가 측에서 작품을 양산시에 대여나 기증하고 소장품 전시 및 교류를 하는데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양산시는 동의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문신 예술가 측과 협의해 대여나 기증 대상 작품 선정 및 대상 작품수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동의안은 고인인 문신 씨의 부인 최성숙 마산문신미술관 명예관장이 양산시립미술관 건립 추진 사실을 전해듣고 작품 기증 등을 시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최성숙 관장은 문신 작가가 양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관장은 본인이 소장 중인 문신 작가의 조각과 회화 등 작품을 기증·대부 계획이다.

양산시가 추진 중인 양산시립미술관은 개정된 규정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정부의 사전심사를 통과해야 건립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전심사 요건에 100점 이상의 미술 작품과 전문 학예사를 확보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추도록 하고있다. 소장 작품도 유명작가 작품을 포함해 다양한 미술품을 보유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엄격한 심사요건으로 사전 심사 통과율이 평균 40%에 불과하다. 시는 문신 씨의 작품이 사전심사를 통과하는데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산시립미술관은 물금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지에 2027년 12월 준공 예정인 1797석 규모의 대규모 양산문화예술의 전당에 복합문화시설로 함께 건립된다. 이에 미술관이 사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제때 건립이 안되면 본건물인 양산문화예술의의 전당 전체 건물 준공이 지연되는 등 큰 차질이 우려돼 시가 사전평가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 문신(1923~1995) 작가는 마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프랑스로 유학해 조각과 회화분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세계적인 조각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후 경남 마산에 정착해 1994년 직접 문신미술관을 지어 개관해 운영하다 2003년 창원시에 기증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