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양산시가 낙동강에서의 잦은 유해성 고농도 조류 발생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고 안정적 취수원수 확보를 위해 새 광역 상수도 취수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키로 했다.

양산 신도시 정수장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과 양산시가 상생적 물 이용을 위해 손을 잡은 전국 첫 사례여서 관심을 모은다.

28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양산 상생적 물 이용을 위한 지방 광역 상수도 건설 사업 상호협력 업무협약서 동의안을 이날 시의회에 제출해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와 양산시가 공동으로 부산시 상수도 취수원인 물금읍 양산 물금취수장 일대에 하루 97만ｔ(부산 84만ｔ·양산 13만ｔ)처리능력의 광역상수도 취수시설(취수탑)과 취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곳에서 취수한 원수를 부산시의 화명정수장과 양산시의 신도시 정수장으로 공급하게 된다.

국비 87억 원과 부산(177억 원)과 양산시(26억 원) 분담분 등 29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부터 실시설계 등 사업에 들어가 2025년 준공예정이다. 이 취수시설은 하천 수면에서 10ｍ 아래쪽 취수가 가능한 지점에 설치된다. 유해성 남조류의 세포가 수면 아래 10ｍ 지점에서 90% 이상 저감되는 원리를 적용했다.

부산시와 양산시는 이 취수시설이 준공되면 이 시설을 상시적으로 이용하고 기존 취수시설은 비상용으로 대기시킬 계획이다.

이 취수시설이 가동되면 유해성 고농도 조류 피해 예방은 물론 낙동강에서의 잦은 기름 유출 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시 안전한 상수원수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두 지자체가 기존 취수량보다 더 많은 취수시설을 확보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등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과 양산 취수원이 있는 양산 물금읍 일대 낙동강의 경우 해마다 6~11월이면 유해성 남세균(녹조)가 발생해 강 전체를 뒤덮어 ‘녹조라떼’라 불릴 정도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갈수기 때는 녹조의 유해성분 피해가 심각해 이를 제거하기 위해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많은 화학약품을 사용해 심한 냄새 등 민원을 사기도 한다.

양산시 관계자는 “새 취수시설이 가동되면 유해성 녹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등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